독서 기록

모든 저녁이 저물때 - 예니 에르펜베크

naduyes 2024. 3. 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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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저녁이 저물 때

삶의 선택 기로에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아니면 우리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돌릴 버튼이 있다면 우린 행복할 것인가?
다양한 삶의 연장선 중에 우연과 기적으로 연명할 때 가장 좋은 삶이란 것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다양한 기적으로 죽음을 벗어나 삶을 이어받는 이야기로 쓰여져있다.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얻은 아이는 기적으로 살아나 청소년 기를 얻게 된다. 그렇개 그렇게 반복된 만약에 라는 글로서 죽음과 새로운 삶을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얻게되는건 끝내는 죽게 된다는 것. 과연 좀 더 삶을 연명해 나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그녀에게는 계속 불행이 이어지게 되는데 그게 과연 맞는건지.

우리는 삶을 살면서 다양한 선택을 한다. 그때 그랬더라면이란? 생각으로 후회도하고 다시 되돌리기를 원한다. 하지만 막상 돌아간다면 그 선택말고 다른 선택을 한다면 과연 우린 더 행복할까? 그 행복과 더불어 더 큰 슬픔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닐지? 어쩌면 되돌린 그 선택을 다시 후회하고 있진 않을지? 인간이란 후회를 먹고 살기때문에...
그저 지금의 삶을 지켜보며 있어야하는게 최선의 선택은 아닐지...

모든 저녁이 저물때. 우리가 얻게 되는건? 아니면 얻어야 할건 무엇일까?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 후회없이 살아가는 방법은?

성경에는 롯이란 인물이 있다. 그는 가나안땅에서 풍족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죄악으로 물든 도시를 벗어나 산 인물이다. 아내는 자신의 재산에 대한 욕심으로 뒤를 돌아보고 소금기둥으로 변한다.

과거와 미래. 그 중간 어딘가의 현재. 뒤를 돌아볼 것인가? 어차피 과거는 후회로 물들어 있다. 미래는 백지. 오직 한 가지만 확정적이다. 후회없이 살기 위해 그림을 그려야하진 않을지. 명작이 될지 졸작이 될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특별한 무언가가 될지 모르겠다. 그저 남의 판단에 맡기기보다 나의 판단으로 그려보는 삶이 최고는 아닐지라도 특별한 무언가를 그린다면 그것이 후회없는 삶은 아닐지.

내가 서 있는 곳. 이곳은 1시간 전에 누군가가 눈물을 흘렸던 것일 수 있다. 1년 전엔 누군가 미소를 지었던 곳이었을지도 모른다. 100년 전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그것을 알아주는 기억하는 이는 없다. 앞으로도 영원히 묻힐 시간과 공간의 기억들.
삶은 어차피 저물기에 사라질 것들. 그 모래성같은 곳에 우리의 추억을 쌓아 올려본다. 점점 사그라지더라도 무언가 남겨지길 빌면서 말이다.
그렇게 쌓이다보면 결국엔 균형이 이루어질 총체들. 한번은 오른쪽. 한번은 왼쪽으로.

한 사람의 저녁이 저문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저녁이 저무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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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주셨고, 신이 거두어 갔어. 19

한 사람이 죽은 하루가 저문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저녁이 저무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24

한 아이가 살아 있던 1초와 이제는 살아 있지 않은 1초 사이에는 얼마나 긴 순간이 가로놓였는가. 그런 한순간과 한순간을 가르는 것이 정녕 시간일까. 아니면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만 하는 그 무엇인데 아직 적당한 이름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일까. 26

삶과 죽음 사이의 차이를 측량할 만한 그 어떤 척도도 없기에, 28

그녀가 앞으로 나가는 길을 잃어버리면, 시간은 방향을 돌려, 왔던 길을 거꾸로 가버리는 것일까. 33

행복은 수치심을 새기며, 수치심은 불행을 감싸고, 불행은 행복을 펼쳐놓는다. 108

—인생의 사건이 바뀔 때
더 행복할 것인지. 아니면 불행할 것인지. 때론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 그 끝을 향해 걸어가는 삶. 하지만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

이 세상의 수많은 인간 중에서 동시에 모든 시간에 속할 수 있는 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124

사람은 이처럼 쉽게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넘어간다. 127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인간은 절대 알 수가 없으니. 136

사람은 자신을 몰락시키는 길을 스스로 미리 마련해두는 걸지도 모른다. 단지 그것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올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채로. 186

--그들의 삶이 저물기에 모든 기억은 점점 사그라든다.

세상 어딘가에서 한 번이라도 말해 진 것들, 말해질 것들이 모두 모여 생명의 총체를 형성하는 것은 아 닐까? 어떨 때는 이 방향으로, 다른 때는 저 방향으로 튀어나오며 자 라지만, 종국에는 균형을 이루기 마련인 총체를.
한 번은 오른쪽, 한 번은 왼쪽.
맞아.
이제 뒤집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지.
이것이 예술의 총체인가?
이것이 예술의 총체다. 282

--전채를 뒤집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잣할 수 있다면...그러면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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