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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3

바다

먹구름이 몰고온 하늘. 그 아래 넓은 바다.하늘과 바다를 구분하는 곳은 어딘지 어디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거짓일테니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것을 구분한다.오직 나의 마음 속에 그 경계가 있을뿐 그것을 구분할 가능성은 없다.바다는 하늘을 침범하고, 하늘은 바다를 침범하여 경계는 더욱 흐릿해진다. 오직 나만의 경계. 너만의 경계. 그것이 바로 모든 사람들의 차이다. 차이라는 건 생각의 다름이다. 비가 온다. 어디서 온건지 모르지만 하늘에서 내린 것이다. 비는 어디서부터 젖고 어디서 부터 올라가는 것인지. 바다는 물방울을 몇 개나 만든건지. 셀수없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구분하는 것이다. 무한이라 말하는 순간 그건 나의 무능함을 보이는 것이다. 셀수 있다.라는 자신감도 없지만 그저 바라보면서 비의 수를 세어본..

단상 2024.12.02

무의미

떠나간 이의 영원하자는 말. 어쩌면 단순히 밥 먹자는 말. 모두 다 의미가 있는 말이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때론 진정으로 지킬 것이라 말했지만 지키지 못할 말과 지키지 못할 것이란 것을 알고 하는 말. 두 가지의 차이를 나는 알지 못한다. 삶을 살면 살수록 더 구분을 하지 못한다. 나 혼자 말한 약속 그 약속을 꼭 지키겠다 약속했지만 어겨버리는건 나 역시 비슷한 삶을 사는 건 아닐지 반성하면서도. 영원하자했던 너가 했던 약속을 어김은 나는 용서하지 못한다. 그 배반은 너에 대한 배반이기도 나에 대한 배반이기도 어쩌면 내 존재에 대한 배반일지라도 용서할 수 없다. 시간이라는 단순한 흐름 속에서 자꾸 되뇌이어 본다. 우리의 관계는 어디로 흐를까? 하루가 지나면 깨질까? 이..

카테고리 없음 2024.11.09

또 다른 이름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할까? 과거의 이름으로 부는건 과거이니 아니면 상처이니 부르기 힘들다.새로운 이름으로 부를려고 보니 과거의 기억을 모두 싸그리 없어진듯해서 부를 수가 없다.나의 마음이 그렇다.그립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말을 걸고 싶기도 하고, 아니기도하다.그저 한 번쯤은 아니혹시라도 만난다면 모른척할수도 있을 것이다.아마 그럴 것이다.그럴것 같다.매일 그 순간을 꿈꿔왔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칠 것이다.그게 나의 남은 순간의 목표이면서 삶의 이유이다.나만의 약속이면서 계약이다.그 계약에 속박되어 난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그저 살아가라그저 잊으라아무 믿음도 없는 말은 느닷없이 나를 묶어버릴 것이다.외쳐 부를 힘도 없지만 외쳐보고 싶다. 아니다. 거창한 말은 가슴에 못을 박을 뿐..

단상 2024.10.29

그리움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어쩌면 완전히 다른이곳을 다시 가게 됐다. 예전엔 너와 함께 지금은 혼자. 아니 어쩌면 다른 누군가와. 같은 공간이지만 너무도 다른 느낌이 든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는. 새롭게 느껴지는 감정들이 몰려온다. 어쩌면 내가 의도할수도있는. 어쨋든 이곳에 가기위해 나는 기대를 한다.그곳의 풍경은 너무도 달랐다. 시간이 다르기에. 당연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이해할수도 없는. 시간과 공간.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려 노력한다. 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저 그리움뿐이다. 다시 돌아갈수도 없고 다시 만날수도 없지만 그리움은 당연한 결과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려 하지만 기억나는 것은 없다. 그래서 행복할수도 아니 슬플수도.먹먹함이 몰려온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된듯한 느낌이 든다. 다시 이곳을 ..

일기 2024.10.28

기억

기억은 좋은 것이다. 아니 나쁜 것이다. 나를 기쁘게 한다. 아니 슬프게 한다. 기억이 나를 잡을 때가 있다. 추억이 그리울 때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럴때 갑자기 나는 내 의도를 벗어나 함께 했었던 그곳을 가 보기도 한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자주 가던 카페가 있다. 그곳은 1년 동안 계속되었다. 정확히는 1년도 안되는 시간이지만 겨울도 겪었고, 봄도 겪었고, 여름도 겪었고, 가을도 겪었다. 벛꽃도 봤었고, 눈이 내리는 것도 봐었다. 그러니 1년이라 말해도 괜찮을 시간이다. 그곳을 가 본다. 일단 입구에서 부터 뿜어져 나오는 그 열기는 나를 질식시킨다. 그 열기가 내가 그곳에 오랜만에 가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인지. 아니면 없어졌기에 나오는 열기인지. 모르겠다. 머뭇거려 보기도 한다. 너무 ..

일기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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