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나무 위의 남작 - 이탈로 칼비노

naduyes 2024. 3. 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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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남작

 
나무 위로 올라 간 남작. 집 안의 예절과 규칙에 얽이다 보니 그의 반항은 단순한 것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비올라를 만난 후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견고히 만든다. 절대로 발을 땅에 닿지 않게 한다는 약속. 자유를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간 그이지만 그의 자유는 자신만의 자유로 자유를 억압하게 한다.
 타인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모든게 허용되어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자유는 때론 자기 자신을 옭아 메게된다.
그는 모든 것을 벗어 던지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지만 그의 씻는 행동과 소변 등 인간의 모든 활동이 그를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이것을 먼저 묻는다.
 
나무 위로 올라간 그는 세상을 멀리서 바라본다.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역겹고 지겹고 따분하고 더러운 것일지 모르지만 한 걸음 밖의 세상은 아름답기만 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란 참 신기하게도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다. 우리의 진화적 유전자는 몇 억년을 걸쳐서 살아온 것들이다. 그것이 우리의 적응력을 놉여주는 건 아닐지. 나무 위로 올라간 남작은 감각들이 예민해진다. 자연의 소리를 더욱 잘 듣게 된다.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듯이 나에게 가해지는 압박은 어쩌면 나를 잘  자라게 만드는 일종의 작용인지 모르겠다.
 
그의 기이한 행동은 가족과 가까운 사람에게는 피해를 주며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그리고 가끔은 정신 병자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성자가 되어 그의 행동은 더욱 신기하게 받아 들여진다. 
또한 사실은 허구가 되고, 허구는 진짜가 되어간다.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는 그의 업적이 된다.
 
마지막은 그는 하늘로 날아간다. 그는 이제 기억될 것 같다. 하늘만 보면 그가 생각날 것이기때문이다. 일상을 살다보면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간다. 그리고 가끔 어떠한 계기로 우린 기억을 다시 되살린다. 그는 하늘로 사라졌기때문에 하늘만 보면 그를 떠올릴 것이다. 하늘이 그의 무덤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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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자리에서 예절 중요시 형은 식사자리를 싫어함
삼촌은 뼈다귀 몰래 숨겨옴
어머니는 군사학에 정통함

이곳은 당신네 땅이 아니오. 당신네 것은 땅바닥이오. 그러니까 내가 그 땅에 한 발을 디디기라도 했다면 내가 침입한 게 되겠지. 하지만 이 위쪽은 아니오. 난 내가 가고 싶으면 어디든 갈 수 있소. 35

귀족은 땅에 있으나 나무 위에 있으나 귀족입니다.
그가 올바르게 행동한다면 말입니다. 104

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온 존재. 하지만 다시 돌아간 남작. 그의 회귀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어차피 인간으로서 돌아간 존재이니 말이다.

땅으로 내려오게.
그리고 자네 신분에 맞는 의무를 다시 수행하게. 105

오줌을 더 멀리 쌀수 있어요.

--감각들이 살아남
나는 형이 다른 사람들과 유리된 삶을 사는 사람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경계하기 위해 기사 변호사 삼촌의 기이한 모습을 항상 떠올렸을 거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해서 형은 삼촌을 닮지 않을 수 있었다. 148

—삼촌과의 관개 시설은 실패로…

남을 배려하지 않는 세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며 세상 모든 것, 심지어는 자기 자신에게도 호의적이지 않은 세대의 출현으로 세상은 변해 버렸다. 이제 나무 위로 당당히 걸을 수 있는 코지모 같은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178

--삼촌때문에 나무에서 내려옴--배에 올라탐

이제는 형에게 정말 일어났던 일들로, 그것을 회상하면 지나간 시간, 섬 세한 감정, 권태, 행복, 불확실, 자만심, 자신에 대한 혐오 감 등이 되살아나는 사건들과, 꾸며낼 수 있고 예리하게 잘라낼 수 있으며 꾸며낸 이야기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 할수록 실제로 우리가 살면서 경험했던 것. 혹은 이해했던 것을 다시 이야기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그런 종류의 사 건들 중 어느 쪽이 더 좋은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210

진짜는 허구가 돠고 허구는 진짜가 되어버리는 새로운 이야개를 들려주었다. 211

사상이라는 것은 오가는 거야 232

물러서고 싶은 거로군요
아니, 난 저항을 하고 싶소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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