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카를로 로벨리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카를로 로벨리 책 다 읽음.
카를로 로벨리의 자전적 이야기도 들어가 있는데 약간 쓸데 없는 잡담처럼 들리는건

양자역학 이야기도 어렵고 카를로 로벨리가 전공하는 루프이론도 어렵다.
그리고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급진적이다.
하지만 철학적이야기들을 이야기할 때면 배워야할 점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로벨리 책을 추천하라면 이 책은 안할듯하다. 그의 책 중에 과학, 철학 이야기가 제일 적게 들어가고 잡담이 좀 많은 느낌
이 들기때문이다.



양자역학.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이해라는 건 뭐지?
내가 너가 아니듯 너도 내가 아니다. 그러니 이해보다 다르다는 인정을 해야한다.
양자의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는 당연히 오류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수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것을 이해하려는 우리가 오류를 범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갈릴레오. 케플러. 뉴톤. 아인슈타인.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과학은 오류를 범했고 그것을 고쳐가며 발전했다. 절대적 진리란 존재하지 않으며 절대적 진리를 외치는 순간 이단이라 말해도 된다. 이것만 믿으면 모든 것이 다 된다는 거짓말은 절대 믿으면 안된다. 그런 측면에서 과학은 매력적이고 자기 치유력을 갖고 있다. 오류를 범하는 것도 과학자들이고 그것을 고쳐 나가는 것도 과학자들이다. 절대적이란 것을 외쳤다면 우린 지금의 세상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과학은 돈이 되는 것만 보고 있다. 어떤 연구에 후원이 들어 온다는 것은 돈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나라의 과학 예산 삭감도 어쩌면 돈이 안되는데 왜 연구를 하냐? 라는 물음에서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원리 탐구를 놓치는 순간 모든 것을 놓치는건 아닐지.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 답이 될 수 있는데 그것을 벗어나서 주변만 돌고 있는건 아닐지.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돈이 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원하는 것도 아니라 원리는 아닐지. 그 원리를 알게 됨으로써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얻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

지루한 공부를 할 땐 시간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간다.
시간이 다르다고 그게 문제가 되나?

블랙홀에서는 중력이 너무 강하기때문에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지구 대륙에서와 우주에서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산 위에서도 다르다. 지구의 중심과 가까울수옥 시간은 더 천천히 흘러간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시간은 똑같다. 상대적인 시간의 흐름일 뿐이다. 절대적 시간이란 없다. 시간이 없다하여 나의 무언가가 흔들릴까?

지금 이 시간. 지구에서 250만 광년 떨어져있는 안드로메다 은하의 한 지적 생명체가 지구인에게 전쟁을 선포하였다. 그 지적 생명체의 과학은 진보하여 빛의 속도로 지구에 올 수 있다. 그들이 빛의 속도로 지구에 올 때 그들이 느끼는 시간은 0이다. 하지만 지구인이 느끼는 시간은 250만년이다. 그들이 올때 지적생명체는 전혀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만 지구인에게는 250만년이 흘렀다는 이야기이다. 지적생명체가 전한 메세지를 들은 그들은 죽고 없어졌고, 지구에 누가 남아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시간이다. 지적생명체의 순간과 지구인이 느끼는 시간은 다르게 흘렀다. 지금이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라는 것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해가 지고 해가 뜨고, 계절이 바뀌고 다시 돌아오고, 별자리도 바뀌고 이런 흐름을 보고 있기에 당연히 무언가 흐른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니 시간이 흐른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하지만 시간은 우리의 내부에 존재하며 그 시간은 각각 다르다.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다르듯 시간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시간은 있긴있다. 그러면 그 흐름의 기준은 무엇으로 해야하나? 결국 나를 기준으로 돌아가야하는 시간과 공간. 어쩌면 모든 것.

사실 산이란 것도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어디서 부터가 이 산인가? 강이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서 부터가 이 강인가? 어디서 부터라는 기준은 그저 우리 마음대로 붙인 이름일 뿐이다. 그러나 산은 존재하고, 강도 존재한다. 그러니 시간도 존재하지 만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아도 상관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