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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78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 마리즈 콩데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탈식민주의 문학의 거장으로서 카리브해 문화와 정치에 영향을 끼친 2018 대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마리즈 콩데의 대표작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17세기 말 미국의 작은 마을 세일럼에서 마녀로 몰렸던 흑인 여성 노예 티투바의 삶을 그린 소설로, 포스트콜로니얼 페미니즘 담론이자 디아스포라 문학으로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역사 속 한 줄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인물에게 유사 영웅 서사적 면모를 부여하는 이 다시 쓰기는 대안 역사 내러티브의 형식을 띠며, 여성, 흑인, 유태인 등 타자-소수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적 연대와 공감의 희망을 보여준다. 소설에는 당대 사회에 맞서 티투바와 연대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먼저 티투바의 어머니 아베나, 양아버지 야오와 티투바..

독서 기록 2024.11.20

모든 것이 밝혀졌다 - 조너선 샤프란 포어

모든 것이 밝혀졌다미국 문단이 주목하는 독창적인 젊은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데뷔작『모든 것이 밝혀졌다』. 포어에게 '신동'이라는 찬사를 안겨준 소설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폭력에 휩쓸린 개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다소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기발한 형식적 실험과 발랄한 유머로 풀어놓는다. 그러한 재기발랄함 뒤에는 연민과 슬픔이 흐르고 있다. 미국인 청년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들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한다. 그가 우크라이나에 온 이유는 2차 세계대전 때 그의 할아버지를 나치로부터 구해줬다는 한 여인을 찾기 위해서다. 할아버지의 고향인 트라킴브로드로 향하는 여정은 어쩐지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마을 트라킴브로드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이..

독서 기록 2024.11.19

그래도 우리의 나날 - 시바타 쇼

그래도 우리의 나날시바타 쇼 장편소설 『그래도 우리의 나날』. 1960년, 스물여섯 나이에 데뷔한 저자가 자신이 통과한 대학시절을 담아 서른 살에 쓴 장편소설로, 일본 젊은이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1960, 7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자신들이 믿고 있던 가치관의 붕괴로 삶의 방향과 의미를 잃어버린 청춘의 삶, 그리고 그들의 그 이후의 삶을 담았다. 작품은 ‘나(후미오)’가 헌책방에서 무엇에 홀린 듯 ‘H전집’을 구매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후미오는 영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며 반년 뒤 취직이 내정된 지방의 대학으로 약혼녀 ‘세쓰코’와 함께 내려갈 예정이다. 언뜻 안온해 보이는 삶이다. ‘H전집’에는 옛 소유자의 장서인이 찍혀 있었는데, 그 도장이 낯익었던 세쓰코를 통해 그 책이 도쿄대 역사연구..

독서 기록 2024.11.15

소유냐 존재냐 -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한 인간을 개체로 보느냐, 아니면 사회적 산물로 보느냐에 따라서 인간에 대한 관점은 크게 달라진다. 이 책의 저자 에리히 프롬은 “개인과 사회”라는 문제에 접근하면서, 개체로서의 본연의 인간을 그 출발점으로 삼는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소유”와 “존재”의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그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 「소유냐 존재냐」는, 특히 프롬의 사상세계에 관한 입문서로 적절한 책이다. 저자는 전문적인 학문적 자료를 피하면서 일목요연하고 읽기 쉽도록, 그가 이전의 저술들에서 한층 엄밀하게 (때로는 장황하게) 파고들었던 사유의 과정을 이 책 안에 요약하고 있다. 나아가 새로운 시각에서 간결하..

독서 기록 2024.11.14

파운데이션의 끝 - 아이작 아시모프

파운데이션의 끝아이작 아시모프가 1942년부터 집필하여 사망에 이른 1992년까지 약 50년간 집필한 「파운데이션」시리즈 제 4권 『파운데이션의 끝』.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학문인 ‘심리 역사학’을 최초로 선보인 작품이다. 500년간 은하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는 대하소설로 에피소드마다 놀라운 반전과 스릴러적 재미, 추리적 요소를 담아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사한다. 이 시리즈는 모두 7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과 집필 시기에 따라 3부분으로 나뉘며 ‘파운데이션’을 설립하기 위한 해리 셀던의 계획부터 은하계의 강자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 헬던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지배자 ‘뮬’의 등장, ‘제2파운데이션’의 활약, 은하 제국을 지배하기까지의 치밀한 두뇌 싸움까지 그리고 있다. 수..

독서 기록 2024.11.10

무의미

떠나간 이의 영원하자는 말. 어쩌면 단순히 밥 먹자는 말. 모두 다 의미가 있는 말이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때론 진정으로 지킬 것이라 말했지만 지키지 못할 말과 지키지 못할 것이란 것을 알고 하는 말. 두 가지의 차이를 나는 알지 못한다. 삶을 살면 살수록 더 구분을 하지 못한다. 나 혼자 말한 약속 그 약속을 꼭 지키겠다 약속했지만 어겨버리는건 나 역시 비슷한 삶을 사는 건 아닐지 반성하면서도. 영원하자했던 너가 했던 약속을 어김은 나는 용서하지 못한다. 그 배반은 너에 대한 배반이기도 나에 대한 배반이기도 어쩌면 내 존재에 대한 배반일지라도 용서할 수 없다. 시간이라는 단순한 흐름 속에서 자꾸 되뇌이어 본다. 우리의 관계는 어디로 흐를까? 하루가 지나면 깨질까? 이..

카테고리 없음 2024.11.09

서구의 몰락 - 오스발트 슈펭글러

서구의 몰락(리커버)『책세상문고 고전의 세계』제69권《서구의 몰락》. 20세기 초 1차 세계대전 당시, 시대의 징후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서구 문명의 몰락을 예견했던 독일 철학자 오스발트 슈펭글러의 역작이다. 이 책은 철학, 역사, 문학,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시대 및 역사를 직관하는 힘이 돋보이는 역사 철학서이자 문명비판서이다. 슈펭글러는 이 책에서 ‘문명이란 한 문화의 불가피한 종결이며 운명’이라고 선언한다.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당대 서구의 상황이 발전의 정점에 이르렀다가 곧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던 옛 그리스, 로마 문화가 보여준 양상과 유사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서구 문화의 ‘종결’을 예언한다. 이 책은 역사와 철학 분야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전위적인 ..

독서 기록 2024.11.08

푸른 들판을 걷다 - 클레이 키건

푸른 들판을 걷다초역작 『맡겨진 소녀』와 대표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독서가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아일랜드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신간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푸른 들판을 걷다』는 국내에 세 번째로 소개하는 작가의 작품이자,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1999년 데뷔작 『남극(Antarctica)』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클레어 키건이 과연 어떤 차기작을 내놓을 것인가는 당시 해외 평단의 가장 큰 화제였다. 그로부터 8년 후, 긴 침묵 끝에 세상에 꺼내 보인 이 책은 키건의 작품 세계를 선명히 내보이며 평단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켰고, ‘단편 소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륙적인 명성까지 그의 품에 안겨주었다. 영국제도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단편집에 수여하는 에지힐 단편 문학상을..

독서 기록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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