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골의 이야기에는 비판도 풍자도 모두 들어가 있다. 그것을 보고 어떤 사람은 부끄러울지도 모르겠고, 누군가는 웃어 넘길 수도 있는 이야기겠다. 마치 마네의 올랭피아처럼.
검찰관이 온다는 소식을 듣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을 착각해 이어나가는 에피소드.
그 검찰관은 검찰관도 아닐뿐더러 사실 난봉꾼에 특별한 재주도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를 오해를 하자 생겨나는 그의 대한 평판들. 우리가 그를 보고 판단을 하는 건지. 이름을 보고 판단하는 건지? 어쩌먼 우리가 보는 세상은 진짜가 아닐수 있다. 세상이란 것은 우리의 뇌의 착각으로 존재하는 것일지도. 이름으로만 그를 판단하는 우리.
아니면 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 가짜는 문학적 지식도 없으며 특별한 교육도 받은 것 같지 않지만 검찰관이라는 타이틀이 그를 그렇게 만들어 준다.
사람들은 자신의 비리는 생각하지 않고 사기를 당한 것에 화를 낸다. 그리고 하나님을 들먹이는데. 정의라고 이름만 붙이면 모든 것이 정의가 되는 줄 아는 사람들. 어쩌면 인간이기에 당연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가 하는 것이 선이고 최고이지 다른 누군가는 절대 나보다 선일순 없다. 그리고 하나님 이름만 남발하면 죄가 사해지는가? 결국 그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이고, 그저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일뿐이다.
죄를 지었을 땐 교회만 다니면 다 아는 사람들. 자신의 죄에 대한 평가보다 그저 교회나 다니면서 다시 부정 부패를 저지르면 없어지는 줄 착각하는 그들. 마치 1-1=0이라는 듯이. 우리의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우리의 관계 역시 수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다. 그저 모든게 우리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이 세상에 죄 없는 놈이 어디 있어. 이미 처음부터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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