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검찰관 - 니꼴라이 고골

naduyes 2024. 4. 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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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관
러시아 사회의 부패한 관료제도에 대한 신랄한 풍자극. '단 하나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웃음이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데에도 역시 웃음이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러시아의 어느 소도시에 암행 검찰관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시장을 비롯한 관리들은 여관에 묵고 있던 허풍쟁이 하급 관리 흘레스따꼬프를 검찰관으로 착각한다. 이들은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가짜 검찰관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연회까지 베풀어준다. 흘레스따꼬프는 여기에 한술 더 떠 시장의 딸에게 청혼을 하고, 고위 관리를 사위로 맞게 된 시장 집은 축제 분위기가 된다. 그가 유유히 떠나간 후, 가짜 검찰관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경악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진짜 검찰관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다. '눈물을 통한 웃음'이라고 이야기되는 그의 풍자기법은 이 책에서 속물적인 인간 본성을 다룬다. 마을사람들에게 검찰관으로 오인받은 주인공 홀레스따꼬프가 보여주는 허영과 자만은 우스꽝스러워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내재한 본성적인 속물근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시사를 남긴다. 작품이 발표되었을 당시 러시아에서는 '홀레스따꼬프시치나'라는 단어가 허풍과 자만의 동의어로 쓰였다고 한다.
저자
니꼴라이 고골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05.06.01

고골의 이야기에는 비판도 풍자도 모두 들어가 있다. 그것을 보고 어떤 사람은 부끄러울지도 모르겠고, 누군가는 웃어 넘길 수도 있는 이야기겠다. 마치 마네의 올랭피아처럼.

검찰관이 온다는 소식을 듣는 사람들. 그리고 사람을 착각해 이어나가는 에피소드.

그 검찰관은 검찰관도 아닐뿐더러 사실 난봉꾼에 특별한 재주도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를 오해를 하자 생겨나는 그의 대한 평판들. 우리가 그를 보고 판단을 하는 건지. 이름을 보고 판단하는 건지? 어쩌먼 우리가 보는 세상은 진짜가 아닐수 있다. 세상이란 것은 우리의 뇌의 착각으로 존재하는 것일지도. 이름으로만 그를 판단하는 우리.
아니면 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 가짜는 문학적 지식도 없으며 특별한 교육도 받은 것 같지 않지만 검찰관이라는 타이틀이 그를 그렇게 만들어 준다.

사람들은 자신의 비리는 생각하지 않고 사기를 당한 것에 화를 낸다. 그리고 하나님을 들먹이는데. 정의라고 이름만 붙이면 모든 것이 정의가 되는 줄 아는 사람들. 어쩌면 인간이기에 당연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가 하는 것이 선이고 최고이지 다른 누군가는 절대 나보다 선일순 없다. 그리고 하나님 이름만 남발하면 죄가 사해지는가? 결국 그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이고, 그저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일뿐이다.

죄를 지었을 땐 교회만 다니면 다 아는 사람들. 자신의 죄에 대한 평가보다 그저 교회나 다니면서 다시 부정 부패를 저지르면 없어지는 줄 착각하는 그들. 마치 1-1=0이라는 듯이. 우리의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우리의 관계 역시 수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다. 그저 모든게 우리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이 세상에 죄 없는 놈이 어디 있어. 이미 처음부터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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