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페스트 - 알베르 카뮈

naduyes 2024. 3. 2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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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만약 이 책을 코로나가 일어나기 전에 읽었다면 글 잘쓴다. 라고 끝날 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팬데믹을  겪고 읽으니 너무 소름이 돋았다.  팬데믹으로 겪을 때의 모든 상황들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 그때 우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 그의 마지막을 곁에 있지 못했고, 한 줌 재가 됐을 때 조차 옆에 있지 못했다. 격리로 인해 서로를 멀리했다. 일과 끝에 모임은 없어졌다. 햇빛을 멀리하고 우울증 환자가 넘쳐났고 거리에는 웃는 얼굴이 줄어들었다. 사람들도 줄어들었다.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간격은 멀어졌다.
 
종교가 광신으로 바뀌었다. 이 팬데믹의 끝을 열정적으로 기도로서 해결할 수 있다는 그들. 종교로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이런 상황에서도 모여야 한다고 외치는 그들. 이 병 하나로 그들은 둘로 나뉘었다. 모여야 한다는 사람과 모이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 마스크를 쓴 사람, 안 쓴 사람. 믿음과 정치는 어쩌면 억지로 그렇게 자신의 편을 만들어 나간 듯도 했다. 그리고 종교를 믿었던 그들은 시간이 지나자 종교가 아니라 미신에 더 빠져들어 갔다. 그것을 믿음이라 하기엔 지나쳐보였다.
 
개인에서 모두로. 모두들 피하길 바뻣다. 나 그리고 내 옆 사람만 아니면 됐다. 하지만 점점 우린 이것이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결국엔 평범한 그들의 존재로 인해 팬데믹을 이겨냈을지도.
 
감정이 무감정이 됐다. 의사와 우리들은 지쳤다. 그들은 피로해져 감에 따라 익숙함에 찌들어 갔다. 수치를 보고 있지만 그게 큰 숫자인지 작은 숫자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언제쯤 없어질지 하루 하루를 보냈다.
 
무 아니면 전체가 되어버린 그 현장.
만약 팬데믹때 읽었으면 예언서가 될지도 모를, 끝나고 읽으니 추억이 되어버린 그의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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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병을 앓는 사람은 아주 외롭다. 14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인정해야 할 것이면 명백하게 인정해, 드디어 쓸데없는 두려움의 그림자를 쫓아 버린 다음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다. 59
 
—행정상의 문제
환자들의 불신
 
목적 없는 산책에서, 그들은 항상 같은 길을 또 지나가게 마련이었으며, 또 그렇게도 작은 도시였으니만큼 대개의 경우 그 길은 지난날, 이제는 곁에 없는 사람과 같이 돌아다니던 바로 그 길이었다. 98
—익숙함에 묻혀버린 우리들의 소중한 것들
 
우리는 결국 우리의 감금된 상태로 되돌아와서 오로지 지나온 과거만 바라보고 지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우리들 중 몇몇이 미래를 내다보며 살고자 하는 유혹을 느끼는 일이 있다 해도, 그들은 공연한 상상을 믿었다가 급기야는 입고야 말 상처의 쓰라림을 느끼고서, 되도록 빨리 그런 유혹을 뿌리쳐 버리는 것이었다. 99
 
과거와도 원수가 되고, 미래마저 박탈당한 우리들은 100
 
어떤 사람들의 눈에 추상으로 보이는 것이 또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진리로 보이는 것이었다. 125
 
--단절로 인한 슬픔.
종교가 힘을 얻음--보이지않는 무언가에 의존(믿음이 아님)
기다리다 기회만 보는 이들. 불행 앞에서 큰 힘을 발휘항 그들. 종교인이든 뭐든.
 
그런데 이 망할 놈의 병은 글쎄!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까지도 생병을 앓게 된다니까 155
 
세계의 질서는 죽음에 의 해 좌우되는 것이니만큼, 아마 신으로서는 사람들이 자기를 믿어 주지 않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신이 그렇 게 침묵하고만 있는 하늘을 쳐다볼 것이 아니라 있는 힘을 다 해서 죽음과 싸워 주기를 더 바랄지도 모릅니다." 172
 
세계의 악은 거의가 무지에서 오 는 것이며, 또 선의도 총명한 지혜 없이는 악의와 마찬가지로 많은 피해를 입히는 수가 있는 법이다. 인간은 악하기보다는 차라리 선량한 존재지만 사실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러나 인간들은 다소간 무지한 법이고 그것은 곧 미덕 또는 악 덕이라고 불리는 것으로서, 가장 절망적인 악덕은 자기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믿고서, 그러니까 자기는 사람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따위의 무지의 악덕인 것이다. 살인자 의 넋은 맹목적인 것이며, 가능한 한의 총명을 다하지 않으면 참된 선도 아름다운 사랑도 없는 법이다. 177
 
--개인의 문제에서 모두의 문제로 바뀌어감
평범함이 영웅으로 바뀌는 세상
세상은 위기때마다 평범함이 세상을 구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들은 이미 잠들어 있었으며, 이 기간 전부가 하나의 긴 잠에 불과했다 241
 
그의 감성이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었다 250
 
결국 페스트는 그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이다. 페스 트는 고독하면서도 고독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공범자로 삼는다. 왜냐하면 그는 분명히 하나의 공범자이며, 그것도 즐 겨 그러기를 원하는 공범자이기 때문이다. 257
 
--종교에서 미신으로
무아니면 전체
 
(의사들) 그들은 다만 규칙적으로 그 초인적인 일들을 게속해야만 했다. 307
 
페스트는 저마다의 이기심을 발동심을 발동시킴으로써 오히려 인간의 마음속에다 불공평의 감정만 심화한 것이었다. 308
 
그것은 그들이 잊힌 사람들이라는 사실과 그들 역시 그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312
 
 
인간들은 늘 똑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 이 그들의 힘이고 순진함이기도 하다.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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