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소년 퇴를레스의 혼란 - 로베르트 무질

naduyes 2024. 3. 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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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퇴를레스의 혼란

우리가 성장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 아니면 그저 나아가는 것?
종종 우리에게 찾아오는 다른 순간들. 하지만 알아 채지 못한 순간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 그 과정은 나를 형성하기 위한 과정이었고, 그 순간 순간들이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후회와 탄식이 가득한 순간들. 하지만 그 혼란으로 내가 되어간다.
 
어떤 책인지는 모르지만 이 글이 생각이 난다.
미술 작품은 어떠한 순간에 완성이 되느냐?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순간. 그 작품은 죽은 것이라는 말.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책을 읽는 중에 조금은 알듯도 한 것 같다.
 
우리의 과거는 항상 후회의 순간들만이 존재한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은 없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과 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 그 후회와 절망은 결국 성장이란 뜻은 아닐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나는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우린 결국 아직은 미완의 어떤 작품이다. 지금 흘러 가는 시간 동안 우리는 계속 붓질이 되고, 글들은 퇴고를 위해 고쳐지고 검토를 거치고 있다.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계속 고쳐가고 있다. 그러면 언제 완성이 되는가? 완성은 결국 죽음으로서 완성이 된다. 마지막 우리의 순간은 최고의 순간이다. 그러니 시간이 흐름은 슬픈 것만이 아니다. 죽음도 역시 슬픈 것만이 아니다. 우리의 마지막 순간, 최고의 순간을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다.
 
소년 퇴를레스는 그렇게 혼란을 겪어서 그 자신을 만들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의 마르셀은 이러한 경험이 없었다면 그는 책을 쓰지 못하였을 것이다.
 
우리의  쓸모없는 모든 순간은 준비과정으로 가득한 순간들이다.
 
나는 나로서도 초보이고, 학생으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부모로서도, 모든 것이 초보인데 실수 투성이라도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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