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인간 - 알도 팔라체스키
연기 인간연기인간. 그는 항상 말한다. '나는 매우 가볍습니다.' 그는 다른 말은 하지않았다. 선교도, 포교도, 자신의 의지도.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한다. 그를 신격화하며 그를 따르면 고해성사한다. 그리고 다시 그를 벌하려 한다. 그의 존재는 매우 가볍다. 그저 대중의 판단으로 그를 몰아세우기 때문에 연기인간은 검은 자궁에서 태어났다. 굴뚝이라는 검은 자궁. 그곳에 33년 갇히고 이유도 없이 내려가 신발을 신게 된다. 만약 신발이 없었다면 그는 연기처럼 하늘로 올라가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신발로 인해 그는 땅에 서 있다. 그리고 땅과 연결되어 존재를 확립해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신발이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존재하게 된 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