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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60

검찰관 - 니꼴라이 고골

검찰관러시아 사회의 부패한 관료제도에 대한 신랄한 풍자극. '단 하나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웃음이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데에도 역시 웃음이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러시아의 어느 소도시에 암행 검찰관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시장을 비롯한 관리들은 여관에 묵고 있던 허풍쟁이 하급 관리 흘레스따꼬프를 검찰관으로 착각한다. 이들은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가짜 검찰관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연회까지 베풀어준다. 흘레스따꼬프는 여기에 한술 더 떠 시장의 딸에게 청혼을 하고, 고위 관리를 사위로 맞게 된 시장 집은 축제 분위기가 된다. 그가 유유히 떠나간 후, 가짜 검찰관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경악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진짜 검찰관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다. '눈물을 통한 웃음'이..

독서 기록 2024.04.02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 카를로 로벨리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 의 저자 카를로 로벨리 최신작. 이 책은 북해의 섬 헬골란트에서 스물세 살의 독일 청년이 발견한 ‘양자론’에 대한 아이디어로 시작한다. 그의 이름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헬골란트 섬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양자론의 탄생과 해석들, 그로 인한 혼란 그리고 오직 ‘상호작용’으로만 이루어진 세계의 실체, 양자론의 ‘관계론적’ 해석에까지 이른다. 우리는 이 세상을 물질의 측면에서 생각하지만, 사실 ‘현실’이라고 부르는 이 세계는 ‘상호작용하는 실체들의 광대한 네트워크’다. 대상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바로 그 대상 자체인 것이다. 소년이 돌을 던지고, 돌은 날아가 공기를 움직이고, 나무는 태양으로부터 산소를 만들고, 사람들은 산소를 마시고..

독서 기록 2024.03.31

우리 - HOON

우리 (prod. GRIO) 아티스트 HOON 앨범 우리 발매일 1970.01.01 네게 말했던 사람 둘이 우리야 이렇게 말하면 그리울 뿐이야 네게 마지막으로 말할 수 있다면 무슨 말 달이랑 같이 아직 깨있어 별이 많이 보여 이러다 전부 세겠어 네가 있는 군중 속에서 너를 찾을 수 있을까 우리가 통해서 만일 I be there 잊어버린 너의 향길 맡을래 할 말이 없더라도 전혀 안 어색해 물어볼 게 너무 많아서 다 까먹었네 still fine 너와 함께 한 날들이 생각나지만 좋은 기억들만 골라 담아올 순 없지만 그때의 우리는 그때의 우리로 남아 있을 수 있겠지만 다 지나가고 나면 돌아보니까 네게 말했던 사람 둘이 우리야 이렇게 말하면 그리울 뿐이야 네게 마지막으로 말할 수 있다면 무슨 말 변하지 않기로 해..

음악추천 2024.03.31

김철수씨 이야기 - 허회경

김철수 씨 이야기 아티스트 허회경 앨범 김철수 씨 이야기 발매일 1970.01.01 사실 너도 똑같더라고 내 기쁨은 늘 질투가 되고 슬픔은 항상 약점이 돼 사실 너도 다를 게 없더라고 생각해 보면 난 친구보다 떠돌이 강아지를 더 사랑해 특별하다고 한 너는 사실 똑같더라고 특별함이 하나 둘 모이면 평범함이 되고 우두커니 서서 세상을 가만히 내려다보면 비극은 언제나 발 뻗고 잘 때쯤 찾아온단다 아아아아 슬퍼라 아아아아 사실 너도 똑같더라고 내 사랑은 늘 재앙이 되고 재앙은 항상 사랑이 돼 널 사랑할 용기는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 겁쟁이는 작은 행복마저 두려운 법이라고 우두커니 서서 세상을 가만히 내려다보면 비극은 언제나 입꼬리를 올릴 때 찾아온단다. 아아아아 슬퍼라 아아아아 내방의 벽은 늘 젖어있어서 기댈 ..

음악추천 2024.03.29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 (여자)아이들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오늘도 아침엔 입에 빵을 물고 똑같이 하루를 시작하고 온종일 한 손엔 아이스 아메리카노 피곤해 죽겠네 지하철 속 이 장면 어제 꿈에서 봤나 아참 매일이지 지나치고 바쁜 이 삶에 그냥 흔한 날에 그 애를 보고 말야 평온했던 하늘이 무너지고 어둡던 눈앞이 붉어지며 뭔가 잊고 온 게 있는 것 같아 괜히 이상하게 막 울 것만 같고 그냥 지나치는 게 나을 것 같아 나는 생각은 딱 질색이니까 카페인으로 잡은 정신은 빠졌고 하루 종일 신경 쓰여 토할 것 같아 저녁이 돼도 배고픔까지 까먹고 그치 이상하지 근데 말야 있잖아 처음 본 순간 뭐라 할까 그립달까 나도 웃긴데 말야 평온했던 하늘이 무너지고 어둡던 눈앞이 붉어지며 뭔가 잊고 온 게 있는 것 같아 괜히 이상하게 막 울 것만 같고 그냥 지..

음악추천 2024.03.27

소년 퇴를레스의 혼란 - 로베르트 무질

소년 퇴를레스의 혼란우리가 성장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한 과정? 아니면 그저 나아가는 것? 종종 우리에게 찾아오는 다른 순간들. 하지만 알아 채지 못한 순간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 그 과정은 나를 형성하기 위한 과정이었고, 그 순간 순간들이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후회와 탄식이 가득한 순간들. 하지만 그 혼란으로 내가 되어간다. 어떤 책인지는 모르지만 이 글이 생각이 난다. 미술 작품은 어떠한 순간에 완성이 되느냐?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순간. 그 작품은 죽은 것이라는 말.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책을 읽는 중에 조금은 알듯도 한 것 같다. 우리의 과거는 항상 후회의 순간들만이 존재한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은 없다. 하지만 그러한..

독서 기록 2024.03.23

페스트 - 알베르 카뮈

페스트만약 이 책을 코로나가 일어나기 전에 읽었다면 글 잘쓴다. 라고 끝날 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팬데믹을 겪고 읽으니 너무 소름이 돋았다. 팬데믹으로 겪을 때의 모든 상황들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 그때 우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 그의 마지막을 곁에 있지 못했고, 한 줌 재가 됐을 때 조차 옆에 있지 못했다. 격리로 인해 서로를 멀리했다. 일과 끝에 모임은 없어졌다. 햇빛을 멀리하고 우울증 환자가 넘쳐났고 거리에는 웃는 얼굴이 줄어들었다. 사람들도 줄어들었다.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간격은 멀어졌다. 종교가 광신으로 바뀌었다. 이 팬데믹의 끝을 열정적으로 기도로서 해결할 수 있다는 그들. 종교로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이런 상황에서도 모여야 한다..

독서 기록 2024.03.21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 J.M 쿳시

페테르부르크의 대가(문학동네 세계문학)(양장본 HardCover)'이 순간, 살아 있다는 것은 일종의 역겨움이다. 그는 죽고 싶다. 아니 그 이상이다. 사라지고 싶고, 소멸되고 싶다.' 한 명의 아버지로서 아들을 잃어버린 슬픔. 정확히 말하면 양아들. '하늘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 없어져야 흔들린단 말인가?' 하지만 그의 슬픔엔 무언가 이해 안가는 부분이 많다. 그의 사랑은 굉장히 커보이지만 아들의 일기장엔 원망이 쓰여져 있다. 두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기억의 왜곡. 둘째는 서로의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 우린 기억을 왜곡한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다 추억으로 바뀌어 행복한 기억으로 왜곡한다. 아버지로서 그는 사랑과 미움 둘 중 사랑으로 더 크게 기억할 것지도 모르겠다. 또..

독서 기록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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