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 J.M 쿳시

naduyes 2024. 3. 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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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의 대가(문학동네 세계문학)(양장본 HardCover)

'이 순간, 살아 있다는 것은 일종의 역겨움이다. 그는 죽고 싶다. 아니 그 이상이다. 사라지고 싶고, 소멸되고 싶다.'
 
한 명의 아버지로서 아들을 잃어버린 슬픔. 정확히 말하면 양아들.
 
'하늘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 없어져야 흔들린단 말인가?'
 
하지만 그의 슬픔엔 무언가 이해 안가는 부분이 많다. 그의 사랑은 굉장히 커보이지만 아들의 일기장엔 원망이 쓰여져 있다.
두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기억의 왜곡. 둘째는 서로의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
우린 기억을 왜곡한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다 추억으로 바뀌어 행복한 기억으로 왜곡한다. 아버지로서 그는 사랑과 미움 둘 중 사랑으로 더 크게 기억할 것지도 모르겠다.
 또한 우리가 그러는 것처럼.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식을 몰아세운 건 아닐지 아니면 우리의 언어와 행동은 불충분 하기 때문에. 아니면 우린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서로의 상호작용이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 일지도 모르겠다.
 
아들은 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네차예프의 아래에서 러시아 개혁을 위해 일을 한다. 그러다가 자살이든 타살이든 죽음을 당했다. 
 
'당신이 따르는 건 민주의 목소리요? 아니면 당신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살짝만 변조한 자신의 목소리요?'
 
그는 민중을 위해 러시아를 바꿀 것을 원한다. 그 민중이 과연 누구일지? 우리도 역시 항상 국민이 원한다. 이런 말을 너무 많이 듣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그의 주변 사람인지. 본인인지. 자신의 목소리가 크다고 그게 모두의 의견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극을 치닫는 사람들. 우리는 중간에 존재하는 존재. 하지만 그들의 말들은 자석보다 더 큰 끌림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리고 잡아 당기어 자신의 사상에 맞춰버린다. 그리고 모두의 의견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건 '너'가 원하는 목소리지 '나!'의 목소리가 아니다.
 
네차예프는 죽음마저도 자신의 사상에 이용한다. 어린 아이마저도, 주위 사람들마저도. 그는 사람들의 죽음을 당연한 듯 여긴다. 이런 사상과 개혁이 과연 좋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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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 없어져야 흔들린단 말인가? 16
 
이순간, 살아 있다는 것은 일종의 역겨움이다. 그는 죽고 싶다. 아니 그 이상이다. 사라지고 싶고, 소멸되고 싶다. 27
 
죽은 건 나야. 나는 죽었지만 내 죽음은 도착하지 않았어. 31
 
—그 사상을 만든 사람이 죽는다고 해서 사상이 죽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하든 자신이 옳다는 느낌이 든다 이처럼 자신이 옳다는 느낌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진심으로 알고 싶지는 않다. 현재 그의 가슴에는 기쁨과 비슷한 무엇인가가 있다. 파벨 날 용서하렴. 92
 
일단 과거를 드러내고 나면 더이상 그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 96
 
만약 그 아이가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면 적어도 죽음은 가질 수 있게 하자. 그 아이의 죽음을 빼앗아 아버지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데 사용하지 못하게 하자. 119
 
당신이 따르는 건 민중의 목소리요? 아니면 당신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살짝만 변조한 자신의 목소리요? 150
 
--쟁점? 민중은? 농부와 노동자?
그러면 어쩔수 없이 일하는 사람들은? 176
 
그래도 0기 말든 상황은 줄 림없이 더 복잡해질 것이다. 남녀 관계는 언제나 이런 식일까?
한 사람은 음모를 꾸미고, 다른 사람은 그 음모의 대상이 되는 방식? 음모를 꾸미는 것은 쾌락의 한 요소인가? 다른 사람이 주 민 음모의 대상이 되고, 한쪽 구석으로 끌려가서 항복할 것을 부 드럽게 강요받는 것이 쾌락일까? 그녀도 그의 옆에서 걷는 동안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그에 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을까? 188
 
당신은 작가예요. 다가이고요. 파벨을 불러오는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 할 일이예요. 204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이 에외적인 게 아니라 법칙이라는 사실을 깨달으셔야 해요.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당신이 애도하는 것이 파벨인지, 아니면 당신 자신인지. 205
 
—아버지의 기억과 아들의 기억의 불일치
 
—민중 국민…
 
—지나간 기억을 미화시키는 우리
 
321
 
나도 값을 지불하고 있다는 걸 말이오.322
 
—우린 누구나 다 고통을 받는 처지
 
아무것도 신뢰할 수 없고 아무것도 무시할 수 없다. 붙잡을 것도 없다. 추락하는 것 말고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게 없다. 340
 
추락하는 상태 - 왜곡이다.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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