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데이비드 이글먼

naduyes 2025. 2. 2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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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쓸 때 “손에 쥔 펜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했던 것이나 지드래곤이 〈This love〉를 작사하는 데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스스로 놀라움을 표현한 일 모두, 그 중심에는 ‘무의식’이 있다.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는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로 다시 한번 국내에 이름을 알린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의 초기 연구서다. 2011년 출간 이후 10여 년이 지났지만 책이 주는 메시지는 유효하다. 뇌는 여전히 연구가
저자
데이비드 이글먼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24.11.22

적어도 명백하게 알지는 못했다. 그들은 또한 자신이 지닌 아름다움이라는 개념과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수천만 년 동안 자연선택을 거치며 조형된 프로그램과 단단히 연결되어 조종당하고 있음을 몰랐을 것이다. 가장 매력적인 여성을 고를 때 그들은 선택의 주체가 사실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다. 수십만 세대를 거치며 뇌의 회로에 깊이 각인된 성공적인 프로그램이 선택의 주체였다.

카를 융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우리가 모르는 다른 누군가가 있다.” 핑크 플로이드는 이렇게 말했다. “내 머릿속에 누가 있는데, 내가 아니야.

뇌는 세상으로 손을 뻗어 필요한 유형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추출한다. 〈뜻밖의 방문객〉에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알아낼 필요는 없다. 모든 정보를 뇌 안에 저장해둘 필요도 없다. 정보를 찾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만 알면 된다. 세상을 조사할 때 눈은 임무에 나선 요원처럼 데이터 수집을 위한 전략을 최적화한다

환각은 고정되지 않은 시각에 불과하다.

우리의 행동과 그 결과로 생겨나는 감각에 대한 이런 예측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몸을 간질여도 간지럼을 느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손길에 간지럼을 느끼는 것은, 그들의 움직임을 우리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현병 환자들이 스스로 간지럼을 태울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움직임과 그로 인한 감각의 시퀀스를 어긋나게 만드는 시간감각 때문이다.

청각 정보와 시각 정보가 뇌에서 각각 다른 속도로 처리된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손가락이 움직이는 모습과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우리가 손가락을 튕기기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그 순간에 실제로 행동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동물에게는 시간감각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뇌는 신호를 유용하게 하나로 모으기 위해 상당히 화려한 편집 작업을 한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나타나는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일종의 무의식적인 자기애 또는 친숙한 대상에게 느끼는 편안함으로 해석하고, 암묵적 자기중심주의라고 부른다.

나쁜 일이 일어나면 뇌는 온몸(심장박동, 내장의 수축, 근육 약화 등)을 지렛대 삼아 그때의 느낌을 기록한다. 그래서 그 느낌이 그 사건과 함께 연상되게 된다. 나중에 그 사건을 생각할 때, 뇌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돌려 그때의 신체적 느낌을 다시 경험한다. 그렇게 해서 그 느낌은 차후 의사결정에 지침(아니면 반대로 편견) 역할을 한다. 어떤 사건을 겪을 때의 느낌이 나빴다면, 우리는 그때의 행동을 주저하게 된다. 반면 좋은 느낌은 같은 행동을 격려하는 역할을 한다

현실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주관적이라는 사실. 뇌는 수동적으로 현실을 기록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현실을 구축한다

명확한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지각 시스템은 왜 그냥 중간치를 선택해서 그 여성의 미모를 평균 수준으로 판단하지 않을까?
    
    
        명확한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지각 시스템은 왜 그냥 중간치를 선택해서 그 여성의 미모를 평균 수준으로 판단하지 않을까?
이 질문의 답을 결정하는 것은 번식의 필요성이다. 스치듯 지나간 사람을 실제보다 아름답게 판단했을 때에는 되돌아가서 그 사람을 다시 보기만 하면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다. 별로 힘든 일이 아니다. 반면, 매력적인 상대를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잘못 판단했을 때는 어쩌면 장밋빛이 될 수도 있었던 유전자의 미래에 안녕을 고하게 될 수 있다.


뇌 안의 여러 파벌은 항상 대화를 주고받으며, 우리 행동이라는 단 하나의 출력 채널을 차지하려고 경쟁한다. 그 결과 우리는 자신과 언쟁하기, 자신을 욕하기, 자신을 구워삶기 같은 기묘한 재주를 부릴 수 있다.  

뇌에는 두 마음이 공존할 수 있다. 마음이 그보다 훨씬 더 많을 때도 많다. 케이크 쪽으로 돌아설지 아니면 멀어져야 할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 행동을 조종하는 운전대를 여러 개의 작은 손이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고 추론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태도와 감정을 알게 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질서와 이성이 전혀 없는 곳에서도 항상 질서와 이성을 찾아내려 하기 때문에, 계속 실수를 저지른다

뇌에서 화학물질의 균형이 조금만 바뀌어도 행동이 크게 변할 수 있다는 것. 환자의 행동을 생물학적인 현상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다.

자유의지 없이고 복잡한 행동이 가능하다.

내면의 우주에 대한 지식이 깊어지면, 철학적인 개념들도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너트와 볼트 중에 모양이 살짝 이상한 것이 섞여 있다면, 시스템 전체가 특정한 환경에 놓였을 때 이례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환경에서는 너트와 볼트의 모양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고려해볼 때, 사람의 됨됨이는 DNA에 적혀 있는 분자 설계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성격이라는 최종 산물을 결정하는 것은 생물학적 현상과 환경 중 어느 하나만이 아님을 보여준다. 천성인지 환경인지를 묻는 질문에서 답은 거의 항상 ‘둘 다’이다.

천성도 환경도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둘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도 마찬가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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