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 윌라 캐더

naduyes 2025. 2. 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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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불멸의 고전을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탄생시키는 「W 열린책들 세계문학」 제145권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미국의 대표적 지방주의 작가로 웅대한 자연을 묘사하는 데 알맞은 위엄 있고 단아한 문체로 개인의 생활에 새겨진 인간의 역사를 그려내 퓰리처 상을 받은 윌라 캐더의 장편소설이다. 미국 남서부 지방 뉴멕시코를 여행하는 중에 뉴멕시코 초대 대주교 라미의 업적에 감명받아 구상하고 창작한 것이다. 종교적으로나 환경적으로도 황폐한 뉴멕시코에서 프랑스인
저자
윌라 캐더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10.10.30

한 인간의 새로운 여정과 마침표.

뉴멕시코. 미국의 땅으로 귀속되고 선교를 하기위해 젊은 주교를 파견한다. 그리고 그곳에 새로운 성당을 짓고 계획을 차근 차근 이어나가고 대주교는 죽음을 맞이한다.

다양한 신부들도 만나고 사람들도 만난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사연을 갖고 있다. 주교는 목숨을 잃을 뻔하기고 하고 신임을 얻기도 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있지만 그곳의 삶은 그를 원주민으로 만든다.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싶지만 그는 뉴멕시코에 대한 그리움때문에 돌아가지 못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몇몇 사제들이 어떤 제대로 된 지도나 교육의 편달도 없이 가톨릭 종교 일을 계속해 가고 있는데, 그들은 종교적인 의식을 준수하는 데 태만하고, 그들 중 몇몇은 공개적으로 첩을 두고 살고 있습니다. 만일 이런 지저분한 마구간이 정화되지 않은 채로 이제 그 지역이 진보적인 정부의 통치 아래 놓이게 되면, 북아메리카에 있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이익에 크게 손해를 끼칠 겁니다.

그들은 각기 자신의 관습과 언어가 있고, 그들 중 많은 인디언 부족들이 서로에게 아주 사나우면서도 적대적입니다. 그 밖에 멕시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천성적으로 신앙에 열성적인 사람들입니다. 배우지 못하고 누구에게 제대로 신앙의 지도를 받지도 못 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믿었던 신앙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만일 그곳 출신의 사제를 임명한다면 대단히 불행한 일이 일어날 겁니다. 그들은 그 지역에서 포교 일을 결코 잘 수행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 교구 사제는 늙었습니다. 새로운 교구에 새로 임명되는 사제는 체력이 튼튼해야 하고, 열성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똑똑하고 젊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야만적이고 무지한 사람들을 다룰 수 있고, 방종한 사제들과 정책적으로 음모를 꾀하는 자들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질서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그가 유럽인의 문명에 대한 그 자신의 개념을 이 인디언의 마음속에 전해 줄 수 없고, 하신토가 갖고 있는 오랜 전통과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그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언어가 있을 리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주교님이 그걸 시험해 보지 않으시길 바랄 뿐이에요. 괜히 사람들이 주교님께 대적하도록 할 뿐이거든요. 나이 든 사람들은 옛날 관습을 그대로 따르고 싶어 해요. 젊은 사람들은 시대에 맞춰 나가길 바라지만

그로서는 한 명의 백인 여자의 허영심과 싸우기보다는 인디언 마을 사람들 전체의 미신과 싸우는 편이 차라리 더 쉽겠다고 말했다

글을 읽을 수 없거나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사람에게 형상 같은, 사랑을 상징하는 물질적인 형태 같은 게 필요하구나

주교의 인생에 있어 마지막 몇 주일 동안, 그는 죽음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생각한 것은 지나간 〈과거〉였다. 미래는 미래 스스로 저절로 해결될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죽어 가는 것에 대해 지적인 호기심이 있었다. 한 인간의 믿음과 가치의 척도에 있어 일어나는 그 변화에 대해……. 점점 더 생각할수록 그에게 인간의 삶은 자아의 경험, 말하자면 자아 그 자체가 아니라 자아가 겪는 경험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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