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 마리즈 콩데

naduyes 2024. 11. 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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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탈식민주의 문학의 거장으로서 카리브해 문화와 정치에 영향을 끼친 2018 대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마리즈 콩데의 대표작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17세기 말 미국의 작은 마을 세일럼에서 마녀로 몰렸던 흑인 여성 노예 티투바의 삶을 그린 소설로, 포스트콜로니얼 페미니즘 담론이자 디아스포라 문학으로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역사 속 한 줄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인물에게 유사 영웅 서사적 면모를 부여하는 이 다시 쓰기는 대안 역사 내러티브의 형식을 띠며, 여성, 흑인, 유태인 등 타자-소수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적 연대와 공감의 희망을 보여준다. 소설에는 당대 사회에 맞서 티투바와 연대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먼저 티투바의 어머니 아베나, 양아버지 야오와 티투바를 초자연적 힘에 입문시킨 만 야야가 있다. 인종주의에 희생된 이들은 보이지 않는 초월적 존재로, 순수한 인간애와 연민을 티투바의 마음에 심어줌으로써 함께한다. 성서와 증오를 기반으로 한 편협하고 잔인하며 위선적인 백인 세계, 가부장적 세계를 대표하는 패리스 목사는 도처에서 악을 보기 때문에 악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그에 대항해 잠시나마 우정과 연대로 맺어졌던 패리스 목사 부인은 인종차별과 계급갈등으로 인해 결국 티투바를 배신한다. 세일럼의 감옥에서 만난, 《주홍 글자》의 주인공이자 당대 사상에 반하는 반항적 인물인 페미니스트 헤스터는 티투바에게 새로운 각성의 계기를 마련해주지만,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하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저자
마리즈 콩데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19.12.10

아프리카 노예들의 삶과 신앙 그리고 마녀사냥.
원수도 사랑하라 배운 사람들은 그들의 신앙을 위해 더 악랄하게 다루고 개종시킨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기위해 개종된 척을 하는자와 마녀

죽은 자는 우리 마음에서 죽어야만 죽은 거다. 우리가 망자를 소중히 여기면, 우리가 망자에 대한 기억을 존중하면, 우리가 망자가 생전에 좋 아하던 음식을 무덤에 갖다 놓으면, 우리가 규칙적으로 망자를 추모하 고 망자와 교감하기 위해 묵상을 한다면, 망자는 산다. 망자는 관심을 갈 담하고 대정을 갈망하며 여기저기,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다. 망자는 보 이지 않는 자신의 육신을 우리의 육신에 바싹 갖다 댄 채 우리에게 도움 이 되려고 안달이 나 있으니, 망자를 불러내려면 몇 마디 말이면 된다. 23

인간이 겪는 대부분의 고통이 그러하듯.
육신을 풀고 다니는 건 정신이리라는 짐작이 들었다. 68

말은 종종 거짓말하고 종종 배신하지만, 그래도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위안을 준다. 138-139

이 모든 일에서 너는 살아서 빠져나갈거다.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요. 188

인간이란 얼마나 패배를 인정하길 거부하는지 참 야릇하다! 188

난 살아가라는 형벌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190

너무 늦었다! 너무 늦었어! 진실은 늘 너무 늦게 도착한다. 거짓보다 더 느리게 걷기 때문이다. 208

”살아 있잖아, 티투바! 그게 중요하지 않겠어?“ 내가 발작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반드시, 그래, 반드시 삶의 풍미가 바뀌어야만 했다. 하지만 어떻게 거기 에 도달할 것인가?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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