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작은 파티 드레스 - 크리스티앙 보뱅

naduyes 2024. 11. 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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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티 드레스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의 산문집 〈작은 파티 드레스〉를 출간한다. 자신이 태어난 도시 크뢰조에 머물며 오로지 글쓰기에만 헌신하고 있는 이 작가는 침묵 속에서 건져 올린 깊이 있는 사유와 어린아이와 같은 그의 순수한 미소를 닮은 맑고 투명한 문체로 프랑스 문단과 언론, 독자들 모두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보뱅의 책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일상과 자연을 주시하고 예술에 감응하며 주변의 인물들에 귀 기울이는데, 이 모두는 보뱅의 시선과 문장들로 빛을 발한다. 보뱅의 산문집 〈작은 파티 드레스〉는 독서와 글쓰기로부터 출발해 고독과 침묵, 우수와 환희가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를 지나 마침내 ‘사랑의 시’에 이르는 아름다운 여정이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삶은 “우리를 잠시도 놓아주지 않는 삶’이며, ‘신문에 나오는 이야기들처럼 온갖 잡다한 것들의 축적으로 질식할 듯한 삶’이라 말하는 작가는 소음과 부산함으로 가득한 출구 없는 세상에 출구를 그리고, 깊은 사색으로부터 퍼지는 변함없는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우리를 안내한다. 짧은 서문과 잇따르는 아홉 편의 텍스트를 모아 엮은 길지 않은 산문집이지만, 멈춰 서서 매 문장의 숨결과 향기, 떨림에 몸을 맡겨야 하는, 잦은 숨 고르기가 필요한 책이다.
저자
크리스티앙 보뱅
출판
1984BOOKS
출판일
2021.03.25

왜 제목이 작은 파티 드레스일까?????


행복은 불행과 함께 하고, 기쁨은 슬픔과 함께한다. 그런데 당신이 지금 경 험하는 상태는 그 무엇과도 함께하지 않거나, 아니면 모든 것과 함께한다. 23

오랫동안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사랑의 본 성이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 이 사실 이야말로 사랑이 갖춘 위엄이자, 사랑의 놀라운 특성 이다. 소음과 부산함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 온 갖 발작으로부터도 훌쩍 떨어져, 차분한 마음으로 기 다려야 한다.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 사랑은, 그리 고 사랑의 가볍고 경쾌한 자각이자 더없이 겸허한 형 상이며 작성한 얼굴인 시는, 심오한 기다림이고 달 콤한 기다림이다. 부드럽고도 오묘하게 반짝이는 희망 이다. 36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해서가 아니라면 삶에서 아무것도 배울 게 없고 알아야 할 것 도 없다. 물론 혼자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의 가 장 내밀한 부분에 이르려면 누군가를 거쳐야 한다. 어 떤 사랑을, 어떤 말이나 얼굴을 거쳐야 한다. 아니면 화사한 어린 말을. 60

내가 책을 읽는 건, 보기 위해서예요. 삶의 반짝이 는 고통을, 현실에서보다 더 잘 보기 위해서예요. 위안 을 받자고 책을 읽는 게 아닙니다. 난 위로받을 길 없는 사람이니까. 무언가를 이해하려고 책을 읽는 것도 아 니에요. 이해해야 할 건 하나도 없으니까. 내가 책을 읽 는 건 내 삶 속에서 괴로워하는 생명을 보기 위해섭니 다. 그저 보려는 겁니다.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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