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시바타 쇼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18.12.10
삶이 결국은 갖가지 시간 때우기 의 퇴적이라면, 틈틈이 몰두할 수 있는, 혹은 몰두한 척할 수 있 는 일이 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 12
「행복에는 몇 종류가 있는데 사람은 그중에서 자기 몸에 맞는행복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해. 잘못된 행복을 잡으면 그건 손바 닥 안에서 금세 불행으로 바뀌어버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 면 불행이 몇 종류인가 있을 거야, 분명. 그리고 사람은 거기서 자기 몸에 맞는 불행을 선택하는 거지. 정말로 몸에 맞는 불행을 선택하면, 그건 너무 잘 맞아서 쉬이 익숙해지기 때문에 결국에 는 행복과 분간하지 못하게 되는 거야." 24-25
자신의 죽음을 생각했을 때, 그토록 어두운 표정을 지어야 한다면 사람이 살아서 얻는 행복은 대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다. 79
사람들은 믿는다는 것은 아름답다고 말하지. 하지만 난 믿는다는 것은 어딘가 추하다고 생각해. 96
자신을 그렇게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 한 번 쯤은 잘 안다 생각해도 계속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야…. 106
나는 내일 일어날 것을 미리 가르쳐주는 세계에서 자라지 않았다. 내 앞에 있는 것은 계속해서 일어나는 사실뿐이었다. 나는 사실로부터 세계란 무엇인가를 배웠다. 나하고 실망이란 것은 무관했다. 114
사람이 무언가를 이해하는 것은 그 이해가 이미 그의 생에 아무 의미가 없어졌을 때에야 가능한 걸까. 123
산다는 것의 허무함. 138
일회성으로 만나는 남자는 단순함 모습이잖아요. 그렇게 생활을 갖고 있는 남자는 너무 복잡해서 두려워요. 155
그 속에서 무언가 의미를 찾아야 했고, 찾지 못하면 그걸 만들어내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당신은 그저 집요하게 과거의 전개를 지켜보기만 할 뿐, 절대 거기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보려고 하지 않았어. 그때 당신이 지키려고 한 것은 우리 두 사람의 내일이 아니라 무언가 전혀 다른 것이었던 거야. 181
나를 위한 일을 갖고 싶어서 187
사람의 마음 속에 그렇게 자신조차 모르는 은밀한 소망이 몰래 자라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숙명이 아닐까. 189
한 사람의 행위가 자신의 의지로 결정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바람, 혹은 원한을 짊어진 것이라면…195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임을 선명한 윤곽으로 나타나 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리고 투명함과 정확함 자체로 존재 하는 세계가 확실히 그곳에 있지만,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그것을 보는 일은 절대 없다는 것, 그 세 계와 우리가 절망적으로 단절됐다는 사실이 우리의 그 안타까운 동경을 낳았다. 이따금 나는 이렇게도 느꼈다. 볼 수 없지만 믿는 다는 것, 그 세계는 절대로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아주 정확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무런 의심 없이 믿을 수 있다는 것, 그때 일 반적으로 믿는다'는 행위에 따라붙는 비열함, 비굴함은 눈곱만 치도 섞지 않고 믿을 수 있다는 것, 그런 사실이 그 시절 우리의 변함없는 동경에 단순한 동경 이상의 무언가를 부여했을지도 모 른다. 209
실재하는 아픔보다 더 나쁜 것은 아프다고 느끼는 느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177
굴곡없는 인생은 없다. 굴곡이 없는 공은 일정한 속도로 굴러 다니며 멈출 것이다. 하지만 굴곡이, 흠이 있는 공은 가속되어 인생을 앞으로 끌고 나갈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패망 후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일본인. 그 시대 안에 패배주의와 허무주의. 일본의 전쟁 후 세대들은 이상향을 꿈꾸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 파 묻히고 있었던건 아닌지. 새로움을 향하지만 그저 패배의 평화 속에 평범함과 가끔의 쾌락과 안이함 속에 살아가는건 아닌지. 그러니 한국의 격변이 이상향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삶을 살다보면 때론 지키지 못할 말과 약속을 내뱉는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좌절할 필요가 있을까? 인간이란 비합리적인 생각과 행동을 한다. 항상 비합리적인 일을 합리적인 일로 꾸며낸다. 이 이기적인 생각들은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것이 앞으로 살아가게할 이유가 되기도 한다. 물론 뻔뻔함과 반성은 다르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후회할 일도 많았지만 앞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일정하게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가끔 탈선도 기묘한 행복이다.
그래도 우리의 나날은 기대감 가득한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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