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소유냐 존재냐 - 에리히 프롬

naduyes 2024. 11. 14. 12:55
반응형
SMALL
소유냐 존재냐
한 인간을 개체로 보느냐, 아니면 사회적 산물로 보느냐에 따라서 인간에 대한 관점은 크게 달라진다. 이 책의 저자 에리히 프롬은 “개인과 사회”라는 문제에 접근하면서, 개체로서의 본연의 인간을 그 출발점으로 삼는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소유”와 “존재”의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그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 「소유냐 존재냐」는, 특히 프롬의 사상세계에 관한 입문서로 적절한 책이다. 저자는 전문적인 학문적 자료를 피하면서 일목요연하고 읽기 쉽도록, 그가 이전의 저술들에서 한층 엄밀하게 (때로는 장황하게) 파고들었던 사유의 과정을 이 책 안에 요약하고 있다. 나아가 새로운 시각에서 간결하면서도 압축된 형태로 자신의 고백의 다양한 단편들을 종합해놓고 있다.……아마도 미래의 학자들은 프롬을-종교전쟁 말기의 저 위대한 휴머니스트처럼-용기 있는 이념을 가지고, 우리 모두가 한층 관용을 알고 도움을 주며 욕구를 모르고 평화를 사랑하는 인간이 되도록 기여한 저 제3의 힘의 대변자의 계열에 넣어 해석할 것이다. 그리고 휴머니즘적 항거파가 뿌리내리기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
에리히 프롬
출판
까치
출판일
2020.02.03

소유가 나를 대신하는 시대. 소유가 나를 지배하느냐?  아니면 존재가 나를 대신하느냐?
변화는 어렵지만 한 걸음이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지

소유는 언제든지 소멸될 수 있다.
소유 지향적 삶은 아무리 가져도 만족할 수 없다. 그 탐욕은 평정에 이르지 못한다.
누군가를 사랑한 다는 것 자체도 소유의 한 모습.


이런 현대의 언어양식은 오늘날의 소외현상의 한 증거이다.
”나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라는 말 대신에 ”나는 문제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함으로써 주체적 경험은 배제된다. 경험적 자아가 그가 소유한 그것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나는 나의 감정들을 내가 소유한 무엇으로, 즉 문제로 변형시키고 있다. ”문제“란 모든 종류의 어려움에 대한 추상적인 표현이다. 나는 문제를 소유할 수는 없다. 그것은 소유할 수 있는 성질의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42

인간은 사물로 변하고, 인간관계는 소유의 특성을 취하게 된 점을 지적한다. 108

옛 사람들은 이미 소유한 물건은 소중히 아끼며 가능한 한 활용했다. 그리고 간직하기 위해서 사들였다.
현대인은 버리기 위해서 사들인다. 보존이 아닌 소비가 모토이다. 108

나 자신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그것이 나를 존재하게 하는 주체이다. 나의 소유물이 나와 나의 실체의 근거가 된다. 116

성행위가 죄악시되는 근거는 성행위 자체에 있기보다는 인간의 의지를 꺾는 데에 있다. 118

성적 자유가 성적 방종을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118

금기는 병적인 성적 강박과 도착을 낳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적 강박과 도착이 자유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119

소유는 사물과 관계하며, 사물이란 구체적이며 묘사할 수 있는 것 이다. 존재는 체험과 관계하며, 체험이란 원칙적으로 묘사할 수 없는 것이다. 묘사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물(persona), 우리 모두가 쓰고 있는 탈, 우리가 내세우는 자아이다. 인물 자체도 실상 한낱 사물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살아 있는 인간은 죽은 물상이 아니므로 사물처럼 묘사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근본적으 로 우리는 인간 자체를 결코 묘사할 수 없다. 물론 나에 대해서, 나의 성격, 인생관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통찰이 나 자신이나 타인의 심리구조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총체적인 나,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든 개성, 지문처럼 나에게만 뿌리박힌 일회적인 나의 실체는 결코 완전하 포착될 수 없다. 128

이런 경험들은 그 어느 것도 언어로서 완전히 재현될 수 없는 것이다. 언어란 우리의 체험을 채워 넣는 그릇이기는 하지만, 체험을 완전히 담을 수는 없다. 언어는 단 지 체험을 시사해줄 뿐, 체험과 일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 130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단 하나밖에 없다.   삶에 집착하지 않는 것, 삶을 소유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다. 183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