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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 애그니스 아널드포스터

naduyes 2024. 10. 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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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 어느 위험한 감정의 연대기

 
노스탤지어는 일종의 병적인 애국심 또는 애향심, 강렬하고 위험한 향수병이었다.
 
인간의 감정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고, 어쩌면 정복할 수 없는 영역일지도 모르겠다. 그 중 노스탤지어에 관한 이야기를 담긴 책
노스탤지어하면 떠오르는것은 이상향. 과거에 대한 그리움 등등이다.
 
초기 노스탤지어는 병으로 치부했다. 고향을 떠나오면서 그리움이 담긴 병. 이 병에 걸리면 심지어는 죽기까지 했다. 
노예나 강제로 떠나온 자들은 이 병에 걸리곤 해 의기소침해지고, 힘을 잃어 갔다.(흑인들은 자신의 종교 믿음에 따라 죽으면 영혼이 그곳으로 찾아갈 것이란 생각으로 자살까지 했다.)
이 병의 약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직 하나 약이 있다면 그저 집으로 돌아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초기에는 흑인이나 유아나 걸리는 병으로 알려졌지만, 보편적으로 누구나 걸릴수 있는 병으로 점차 알려졌다. 
그리고 인종 차별적인 단어이기도 했다. 흑인이 이 병에 걸리면 폄하. 하지만 귀족이 걸리면 애국심이나 유대감이 강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어느 병이든 노스탤지어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누구나 걸릴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상업 전략으로 발전하여  하나의 판매 전략으로 사용되었고, 정치가들에게는 선동의 하나도 여겨졌다. 이를 가장 잘 이용한 정치가가 트럼프. 이 전에 그랬던 적이 없는 시절을 끄집어 내어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전략을 썻다.
 
인간은 과거의 기억을 미화시킨다. 과거의 나쁜 기억은 잘 숨기고 포장하여 과거만 좋았다 라는 결론을 만들어 내는 듯도 하다. 하지만 과거에도 우린 힘든 시절이 있었고, 고민도 많았었다. 그때로 돌아간다해서 힘들지 않다는 보장은 없다.
 
중세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 빅토리아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 다양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그 시절을 미화시키기 바쁘다.
하지만 뭐 그리워 한다고 해서 나쁠게 있나?
 
우리는 그 과거가 바로 현재를 지탱하는 하나의 기둥이 되기도 한다. 이 기둥을 기초로 하여 집을 짓고 태풍도 피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그것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과거는 상상 속에서만큼 좋지 않을지 몰라도 어쩌면 우리가 미래를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과거에만 얽메여 사는것은 좋지 못하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로 향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과거를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과거를 갈망할 수 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 노스탤지어를 통해 알아야하는 것은 바로 이것일지 모르겠다.
 
최근 뉴진스 멤버의 하니가 일본 콘서트에서 '푸른 산호초'라는 곡을 불러 화제를 일으켰다. 이것이 일종의 노스탤지어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감정이 무조건 나쁘고 위험한 감정이라기 보다 어쩌면 우리가 나아가야할 것을 되새기는 것이라 생각이든다. 
냄새나 노래로 이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나를 지탱해주는 것들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지.
행복이란 것이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노스탤지어.
 
 
 
 
노스탤지어는 일종의 병적인 애국심 또는 애향심, 강렬하고 위험한 향수병이었다. 47
 
이 병에 걸리면 나타나는 증상의 범위는 그치지 않는 슬픔, 오로지 조국ㄱ만을 향한 몰두, ‘불면 또는 기면’ 상태의 수면 장애, ‘멍한 정신’, 잔인한 농담이나 아주 경미한 부당함조차 참지 못하고 발끈하는 것에서부터 탈진, 시력 또는 청력 저하, 발열, 식욕감퇴에까지 이른다. 49
 
토착민 사이에서 병적인 노스탤지어가 만연한 현상은 식민 통 치 주체들이 피지배민들을 상상하지 못할 만큼 엄청난 고통으로 몰아가는 것을 멈추게 하기보다 오히려 피지배민들의 생물학적 열등함을 근본적으로 드러내는 지표로 쓰였다. 97
 
유럽인들이 노스탤지어를 경험하면, 그것은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는 표시이자 영웅적 애국심의 징후였다. 그러나 똑같 은 노스탤지어라도 비유럽인이 경험하면, 그것은 나약함의 표지 였다. 110
 
노스 탤지어와 향수병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두 감정 모두 서서 히 폄하되었다. 하나는 고향과 가족에 대한 유아적 애착으로, 다 른 하나는 과거에 대한 과문한 유대감으로. 126
 
향수병의 가장 극심한 아픔 가운데 하나는 귀환이 -아무리간 절히 바란다고 한들- 결과적으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을 깨닫는 것이다. 버사 맥개피건 같은 사람들이 아일랜드로 돌 아갈 방도가 없었다는 말이 아니다. 그가 떠나온 아일랜드가 변 함없이 그대로 남아 있지 않으리라는 얘기다. 장소들은, 유년기 를 보낸 집조차 변한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무리 크 다고 해도. 136
 
노스탤지어가 "인간적인 현상', 인간이기 위한 조전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일종의 애도, 다시 말해 어떤 장소나 지 나간 시간,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아가고자 하는 깊은 욕망 이었다. 앞선 시대의 정신분석학자들과 달리 초창기 정신과 의 사들에 가깝게, 워먼은 노스탤지어를 근본적으로 정상적인 것으 로 보았다. "정신의 이법 psychic cconomy"을 지배하지 않는 한 말이 다. 노스탤지어라는 감정에 대한 워먼의 시각은 포더에 비해 훨 씬 점잖고 순한 편이었다. 199
 
과거의 실체는 현재 사 람들이 노스탤지어를 느끼는지 여부, 또는 노스탤지어를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여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보다는 현재의 상황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젊었을 때 경험한 일에 서 노스탤지어의 메아리를 찾게끔 자극한다. 방아쇠 역할을 하 는 것은 다름 아닌 현재다. 그렇다면 대체 1970년대가 어떠했기 에 사람들이 단순히 뒤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온갖 다양한 시 대를 되짚어보게 만들었을까? 235
 
특히 50~65세의 연령대가 유쾌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소유물에 애착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가 특히나 암울하다. 추정컨대 미래에 즐거울 가능성이 줄어들수록 과거에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 는 일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즉, 사람이 인생의 끝에 다다를수록 노스탤지어에 빠지는 경향성이 커진다는 말이다 256
 
과열되고 무분별한 노스탤지어로 인해 사람들은 물질문화의 하찮은 단편들을 모으고, 과거성을 지니기만 하면 거의 아무것이나 보존했다. 많은 역사학자는 이러한 노스탤지어적 집착이 비생산적이고 진보적 행위를 방해하며 미래의 가능성을 배제한다고 보았다. 302
 
급속한 개인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 과정 에 따른 불안과 공포의 증대 325
 
오로 지 과거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만이 그런 과거를 갈망할 수 있었다336
 
다양한 실험의 결론은 부정적인 감정이 노스탤지어 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 구자들이 노스탤지어가 사람들을 더 행복하고 더 만족스럽게 만 들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발견했다는 점인지도 모른다. 노스탤지 어라는 감정이 촉발되면 외로움이 개선되고 죽음에 대한 공포 가 줄어들 수 있다. 감정적으로 소외감과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 에게는 노스탤지어가 의미감과 목적의식을 창출하는 도구로 쓰 일 수 있다. 따라서 노스탤지어는 일종의 정서적 갑옷이다. 우리 의 뇌가 감정을 더 잘 조절하고 보상을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 로 처리하게 만듦으로써,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온갖 위협으로부 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 382
 
20세기 초 이래로 노스탤지어는 과거에 대한 감정이었다. 그런 데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미래에 대해서도 놀랄 만한 함의를 품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심리학자들은 노스탤지어가 낙관적 인 태도를 키우고, 사람들의 감정을 고무하며, 창의성을 북돋는 다고 주장한다. 일종의 현실도피 상태이기는커녕 사람들에게 달 성 가능한 미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38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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