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지나가, 그의 때가 되몀, 스러져 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에서 무로, 그것이 살아가는 과정이다, 16
신이 인간이 되어 우리 사이에서 살게 된 후로, 멀리 있으며 결코 전능하지 않은 신과 결코 전능하지 않은 개별 인간들의 거리가 좁혀졌다는 것을, 그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 다, 그러나 신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모든 일이 신의 뜻에 따라 일어난다고는 믿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그가 올라이이고 어부 이며 마르타와 결혼했고 요한네스의 아들이며 이제, 언제라도, 조그만 사내아이의 아버지가 될 것이며, 아이가 할아버지처럼 요 한네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리라는 것이다. 17
자네 이제 나와 함께 가야겠네 128
우리가 가는 곳은 어떤 장소가 아니야 그래서 이름도 없지 131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어, 하지만 거대하고 고요하고 잔잔히 떨리며 빛이 나지, 환하기도 해, 132
우리의 아침은 밝았다. 그리고 저녁이 왔고, 그 저녁은 아침보다 더 밝을 것이다. 우린 하루를 보냈고, 그 하루엔 무수히 많은 행복과 슬픔이 교차할 것이다. 그 상상만으로 행복해지는 아침과 저녁. 태어남과 죽음.
삶은 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쉼은 있지만 마지막은 없다. 쉼표는 있지만 마침표는 없다. 죽음과 저녁 또한 마지막이 될 수는 없다. 저녁이 왔다는 것은 아침이 온다는 것이고, 죽음은 어쩌면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기때문이다. 우리의 죽음 앞에는 또 새로운 무언가가 기다릴 것이고, 그 기다림은 아프지도 않고, 근심 걱정이 없는 어떤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기대로 그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아침과 저녁을 잇는 우리의 낮은 어떤 것일까? 다툼도 있을 것이고, 슬픔도 있을 것이다. 시기 질투 어떤 모든 안 좋은 것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행복도 그 곁에 있을 것이다. 수많은 슬픔 앞에서도 우리가 다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그 행복이 있기때문이고, 그 행복이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기 때문이다. 내리막길이 있기에 오르막길이 있고, 불행이 있기에 행복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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