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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 19

순간

그 순간애는 다양한 감정들이 머무른다. 그 머무름에는 의미도 없고, 기억도 없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숨겨져있다. 우리의 순간은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니다. 순간이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는 무언가이다. 하지만 순간은 나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이다. 가질수 없는 것에 대한 노력들. 그 노력들이 모인다면 어쩌면 하나라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행복했던 기억도 슬펐던, 기뻣던 모든 기억들도 바뀌도 헤어지고 없어질지언정. 순간만은 영원하리라는 믿음. 존재하지 않으니 반어적으로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건 하늘에 대한 나의 믿음의 약속이다.

단상 2024.09.30

마의 산 (상) - 토마스 만

마의 산(상)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 상권. 저자가 폐렴 증세로 다보스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 중이던 아내를 방문해 3주를 보낸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원래 단편으로 구상되었으나 집필 중 제1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갖가지 명상이 곁들여져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방대한 분량의 장편소설이 되었다. 집필 당시에는 보수적인 정치사상을 피력했던 저자는 완성 단계에 이르러 민주주의와 진보에 대해 능동적으로 옹호하는 등 정치적 사상 전환을 맞이하였는데 이는 작품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전전(戰前) 또는 전후(戰後) 유럽 사회의 문제들을 중심으로 선회하는 시대 소설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전도양양한 젊은이 한스 카스토르프는 폐병으로 요양 중인 사촌 요아힘을 문병하기 위해 알프스의 국제 요양원..

독서 기록 2024.09.27

하늘 구름

요즘 들어 구름이 흩뿌려진듯하다.하늘에 있는 구름이 뭉게 뭉게 그려져 있지 않고 흩뿌려져 있다. 넉놓고 이것을 보고 있다.이런 하늘이 오늘 하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몇 날 몇 일을 이런 하늘이 계속 되어지고 있다. 어쩌면 날씨 탓일수도 있고, 어쩌면 그저 여름이 간 것일 수도 있다. 어쨋든 아름다운건 아름다운 것이다.여름이 가서 그런지 구름이 없는 하늘도 파랗다. 하늘색이면서 파랗다. 너무 맑다.이렇게 맑을 줄 알고 선선할 줄 알면서도 왜 그리도 우중충하면서도 더웠는지모두의 바램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런 일인듯 싶다.우선 이 가을 하늘을 즐겨야 이젠 겨울 하늘을 즐길수 있을듯도 싶다.이제 점점 가을이 다가옴이 느껴진다. 시선에서도 마음에서도 모두 다 느껴진다.올해의 가을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

일기 2024.09.25

위대한 유산 2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2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위대한 유산』제2권. 19세기 산업화 초기 시대 영국의 부조리한 사회를 그려내는 작가였던 디킨스는 그러한 사회 비판적 시선을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주제 안에 자연스럽게 풀어내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는 이 소설은 그 시대 영국의 중산계급에 널리 퍼졌던 사회적 욕망을 보여주고 있다. 억척스러운 누나와 대장장이인 매형과 살아가던 소년 핍은 마을의 유지 미스 해비셤의 집에서 아름다운 소녀 에스텔러를 만난다. 핍은 에스텔러를 만난 후 자신의 가난과 무지를 깨닫고 번민의 사춘기를 보내며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게 된 핍은 런던으로 가서 신사 교육을 받는다. 핍은 런던에서 여전히 도도하고..

독서 기록 2024.09.24

인사

만남은 인사로 부터헤어짐도 인사로 부터그렇게 만나고 헤어졌다.시작이 어떤 인사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연히 우리의 시작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헤어짐의 인사는 너무도 또렷이 기억에 남는다.그 표정, 말투, 악수까지그 느낌을 되살려 보는 수고는 매일 해보려 한다.하지만 점점 그 따스함은 차갑게 식어가고, 그저 그랬었다는 기억만이 내 머릿속에 남는다.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기억한다는 의미이니 말이다.때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말의 의미엔 너무도 많은 것이 담겨져 있고, 너무도 적은 것이 담겨져 있기에 난 그 말을 다시 되삼켜본다.이룰수 없는, 이뤄지지 않을 것에 대한 것이니 때론 의미 없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다. 그러니 꿈꿔본다는 것..

단상 2024.09.21

유체

종이를 떨어뜨려 본다. 종이는 이리 저리 흔들 거리며 중력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진다. 다시 한 번 종이를 떨어뜨려본다. 처음 떨어진 장소에 똑같이 떨어질 수 있을까? 10번 100번을 반복하여 떨어뜨려 봤을 때 같은 곳에 떨어질 수 있을까? 완벽하게불가능한 일?확실히 불가능한 일 시간을 되돌려 본다. 시간여행을 가는 일 말이다.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완벽하게 똑같은 공간으로 돌아가는 일일런지. 똑같은 공기와 똑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는 공간에 떨어진다는 것인지?그럼 처음으로 돌아간 곳에서 종이를 떨어뜨렸을 때 확실히 똑같은 곳에 떨어진다는 의미일까? 확인할 수 없는 일인데 확실하다는 이야기는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어차피 돌릴수 없으니 생각조차 하면 안된다는건지. 아니면 생각할 필요가 ..

일기 2024.09.19

위대한 유산 1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1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위대한 유산』제1권. 19세기 산업화 초기 시대 영국의 부조리한 사회를 그려내는 작가였던 디킨스는 그러한 사회 비판적 시선을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주제 안에 자연스럽게 풀어내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는 이 소설은 그 시대 영국의 중산계급에 널리 퍼졌던 사회적 욕망을 보여주고 있다. 억척스러운 누나와 대장장이인 매형과 살아가던 소년 핍은 마을의 유지 미스 해비셤의 집에서 아름다운 소녀 에스텔러를 만난다. 핍은 에스텔러를 만난 후 자신의 가난과 무지를 깨닫고 번민의 사춘기를 보내며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게 된 핍은 런던으로 가서 신사 교육을 받는다. 핍은 런던에서 여전히 도도하고..

독서 기록 2024.09.19

이선 프롬 - 이디스 워튼

이선 프롬▶ 워튼은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하나다. ─ 《옵저버》 ▶ 나는 이 책이 뿜어내는 암울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혼자만 즐기고 싶어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 톄닝(소설가) /“그는 가난한 농부였고, 자기가 버리면 고독과 가난 속에 남게 될 병든 여인의 남편이었다. 설령 아내를 버릴 배짱이 있더라도 그를 동정하는 인정 많은 두 사람을 속이지 않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이선 프롬』에서 / 이디스 워튼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널리 읽히는 『이선 프롬』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7번으로 출간되었다. 애정 없는 결혼 속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이선’이 내면의 욕망을 자각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도덕과 인습이라는 집단적 억압에 맞선 개인..

독서 기록 2024.09.17

제5도살장 -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풍자와 블랙유머로 무장한 휴머니스트 보니것의 웃음으로 절망에 맞서는 방법. 부조리와 모순의 20세기가 낳은 최고의 반전(反戰)소설『제5도살장』. 드레스덴 폭격을 소재로 한, 커트 보니것의 대표작. 주인공 빌리 필그림은 시간과 시간 사이를 떠돌며 여행한다. 제2차세계대전 벌지 전투의 독일군 전선 후방으로, 포탄이 쏟아지는 드레스덴의 도살장으로, 트랄파마도어 행성의 동물원으로, 뉴스가 넘치는 뉴욕으로, 수소폭탄 공격을 받았다 재건된 시카고로. 유쾌하고 황당한 이야기 뒤에 숨어 있는 비관론과 허무주의, 그리고 인간에 대한 희망. 오직 보니것만이 쓸 수 있는 독특한 반전(反戰)소설이다.저자커트 보니것출판문학동네출판일2016.12.09열심히 노력한다면요. 끔찍한 시간은 무시해라. 좋은 시간에 집중해라 1..

독서 기록 202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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