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인사로 부터
헤어짐도 인사로 부터
그렇게 만나고 헤어졌다.
시작이 어떤 인사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연히 우리의 시작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헤어짐의 인사는 너무도 또렷이 기억에 남는다.
그 표정, 말투, 악수까지
그 느낌을 되살려 보는 수고는 매일 해보려 한다.
하지만 점점 그 따스함은 차갑게 식어가고, 그저 그랬었다는 기억만이 내 머릿속에 남는다.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기억한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때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말의 의미엔 너무도 많은 것이 담겨져 있고, 너무도 적은 것이 담겨져 있기에 난 그 말을 다시 되삼켜본다.
이룰수 없는, 이뤄지지 않을 것에 대한 것이니
때론 의미 없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다. 그러니 꿈꿔본다는 것도 중요한 것이지만 마음이 아프다는 현실이 찾아온다.
그렇기에 그저 되삼키는 것만이 내 일이 될 뿐이다.
언젠가 한 번은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 봤다. 카페도 가봤고, 만났던 그 장소도 찾아가 봤다. 혹시나 하고. 하지만 역시나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모든 장소는 변한다. 그때 걸었던 그 길과 모든 것이 변했다. 그 변함이 더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인지 아픔을 치유해 준것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저 변했다라는 것과 다시 만나지 못하리란 것만 나는 알았다.
노래를 다시 처음부터 듣는 것처럼 돌려본다면 나는 좀 더 잘 행동했을까?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지만 대답은 똑같이 행동하지 않았을까?란 답만 얻어본다.
우리의 헤어짐이 인사가 한 번뿐이었다는게 다행이라 생각해지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