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끝나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
엔트로피는 감소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혼돈 속에 흩어진다. 우리의 육체과 혼은 흩어질진다. 하지만 기억만은 남아 혼돈 속에 담겨있을지.
살고자 하는 욕심과 지킬려고 하는 욕심들 사이 어디쯤. 이기심 속에 인간은 진화함으로서 삶을 지켜왔다.
모든 것이 마무리 되는 순간이 찾아 올 때 남는 자들은 어떤 선택을 하며 어떤 생각으로 그 순간을 지낼지.
우주도 넓지만 인생은 더 넓다.
인류를 위한 선택이란?
자신의 선택으로 인류의 존망이 달린 상황. 하지만 그 선택으로 멸망은 뒤로 밀쳐질뿐이다.
선택이란 결과를 알 수 없는 암흑의 세계를 들어가기 위한 문. 그 선택은 무거우면서도 가볍다.
그 선택으로 세계는 이렇게 존재했지만 그 세계는 모두의 결과물이지 혼자만의 결과물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사람의 집단 의지가 일으킨 결과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끝나지 않는 축제는 없으며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는 사실.'
얼마나 위대한 영혼이 있어야 이 세계를 다 알 수 있을까.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우주에 비하면 아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아무리 위대한 영혼이라도 모르는 것만이 아는 것이다.
시작도 알 수 없고 끝도 알 수 없는 공간 속에 위대한 영혼이란 결국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일지도.
모든 것이 없어진다해도 사랑만은 남을 것이란 기대.
예술도 위대하지만 물질이 없어진다면 남아있는 건?
내가 움직이는 공간. 우리가 사는 세상. 볼 수 있는 세상.
그 모든 것이 작아보이게 만드는 소설이다.
'등대가 완성된 날, 바다 위를 환히 비추는 등대를 멀리서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지. 죽음이 바로 유일하게 영원히 불을 밝히고 있는 등대라는 걸. 어디로 항해하든 결국에는 그 등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야해. 모든 건 언젠가는 사라지고, 사신만이 영생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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