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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욕망이라는 자산을 서서히 탕진하고 있었다. 육체적인 강렬함 속에서 얻은 것은 시간의 질서 속에 사라져갔다.
우리 관계에서 그런 시간적인 개념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그저 존재 혹은 부재만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 사람을 내 존재를 위해 선택한 것이지 책의 등장인물로 삼기 위해 선택한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은 욕망이라는 값진 선물을 하고 있잖아.
예전 그 사람이 여기 있었는데
언젠가 그 사람도 다른 사람들처럼 내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리겠지.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게 사랑의 열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바로 사치가 아닐까.
사랑만큼 단순한 열정도 없으며. 사랑만큼 쉽게 잊혀지는 것도. 사랑만큼 다시 불 붙기 쉬운 것도 없을 것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열정이지만 어딘가에 잘 숨겨져있어 나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혹시 이 단순함에 크기나 무게를 젤수 있다면 크기는 무한대라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며 무게는 가벼운 무거움 속에 나를 땅에 붙들게 하는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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