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한 아이의 신념과 행동
깊은 슬픔과 어쩌면 쓰라린 후회와 정겨운 추억을 뒤로하고 삶은 다시 계속되겠지. 아이 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나이 들고 죽어가면서 슬픔도 후회도 추억도 점점 옅어지다가 결국엔 아무런 의미도 남지 않을 것 이다. 종교나 도덕체계는(내 종교와 도덕체계도 마찬가지로) 멀리서 바라보는 산맥의 빽빽한 봉우리들 같아서, 어떤 것도 다른 것보다 더 눈에 띄게 높거나 더 중요하거나 더 진실하 지 않다. 판단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154-155
수혈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아이. 하지만 종교적 신념때문에 수혈을 거부하는 아이.
부모는 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죽더라도 신의 뜻에 따라 죽는 것이기에 구원의 한 방법이라 여긴다.
종교의 지도자들은 아이를 지지한다.
아이는 이 죽음을 통해 신의 옆으로 다가갈 것이라 생각한다. 금빛 세상으로 올라가는 영광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병원은 수혈을 하고자 재판을 요구하고, 그 재판장은 결단을 해야한다.
아이는 18살이 되기 3달 전
확실한 믿음일수도, 아니면 잘못된 믿음이 아이에게 죽음을 촉구하는, 죽음을 부추기는 것일수도 있다.
과연 그 믿음은 정당한가?
알지고 못하는 세계를 동경하게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지
결국 수혈을 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수혈을 한 아이는 화를 낸다. 부모는 아이에게 다가와서 울고 있다. 아이는 부모가 이 행위를 부정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니였다. 부모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식이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의 눈물.
아이의 믿음은 흔들린다. 이 전의 세계는 무너진다. 구원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세상엔 그런 것이 존재하나?
종교에게 기대하는 것들이 있다.
구원. 천국. 이런 것들보다
뭔가 철학적인 것들
존재에 대해
행위에 대해
정의에 대해
방향성에 대해
쓸모없는 것으로 점점 고립되기보다 아직도 쓸모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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