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황야의 이리 - 헤르만 헤세

naduyes 2024. 10. 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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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
한 개인이 진정한 자아를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여정과 현대 사회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그려 내 세계적으로 헤세 열풍을 선도한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04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황야의 이리』는 헤세의 작품 중 가장 자전적이라는 평을 듣는 소설로,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변화된 세계와 사회에 대한 헤세의 인생관이 주인공의 삶에 그대로 녹아 있어 소설로서뿐만 아니라 헤르만 헤세의 인생과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줄거리] 하리 할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에 낯선 감정을 느끼며 고독한 방황을 하는 자신을 ‘황야의 이리’라고 부른다. 현대 문명과 기술 발전에 혐오감을 느끼는 그는 시민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살며 삶의 유희를 제대로 향유하지 못한다. 그런 그가 우연히 ‘검은 독수리’라는 술집에서 미모의 여인 헤르미네를 만나게 되고, 춤추는 사람과 술 마시는 사람이 뒤섞인 낯선 공간에서 그들은 운명적으로 끌린다. 헤르미네는 폭스트롯과 보스턴 춤 등을 가르쳐 주며 그동안 경험한 적 없는 낯선 세계로 할러를 이끌어 주는데…….
저자
헤르만 헤세
출판
을유문화사
출판일
2020.07.25

모든 시대, 모든 문화, 모든 도덕과 전통은 저마다의 양식을 갖고 있고, 자신에 게 어울리는 부드러움과 엄격함, 아름다움과 잔혹성을 갖고 있 습니다. 각 시대는 어떤 고통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해악은 인내심을 갖고 감수할 것입니다. 인간의 삶이 정말 고 통이 되고 지옥이 되는 것은 다만 두 시대, 두 문화와 종교가 서 로 중첩되는 때입니다. 34

인간은 고도의 사유 능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고, 가장 지적이고 가 장 교양 있는 인간조차 언제나 매우 소박하고 사태를 단순화 하며 왜곡시키는 상투적 렌즈들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바라 보는 법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바라볼 때 이런 경향이 가 장 심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선천적으로 그리고 필연 적으로 자신의 자아를 하나의 통일체로 상상할 필요성을 타 고난 것으로 보인다. 85

인간이라는 존재는 하나의 실험이자 변화의 과정에 있다.
인간 존재는 자연과 정신 사이에 놓여 있는 좁고도 위험한 다 리에 불과하다. 내면 깊은 곳의 숙명은 인간을 정신을 향해, 신을 향해 내몰아 가는 반면, 내면 깊은 곳의 동경은 인간을 자연 쪽으로, 어머니에게로 돌아가도록 이끈다. 인간은 이 두 강력한 힘 사이에서 비틀거리면서 불안과 전율의 삶을 살아 간다. 사람들이 제각각 이해하는 '인간'이라는 개념은 언제나 시민들의 다수가 합의한 덧없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90

갑자 기 한 인간, 살아 있는 한 인간이 송장같이 죽어 있는 내 실존의 흐릿한 유리 종을 깨뜨리고 나를 향해 착하고 예쁘고 따스한 손 을 내밀었던 것이다! 갑자기 나하고 관계된 일들, 내가 기쁨과 염려, 긴장감을 갖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일들이 다시 나타 난 것이다! 갑자기 문이 하나 열리고, 그 문을 통해 삶이 내 속으 로 들어온 것이다! 나는 어쩌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 고, 어쩌면 다시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50

당신을 작은 유흥에 초대하고 싶어요. 미친 자들만 입장할 수 있고, 입장료로 이성을 지불해야 합니다. 257

당신의 개성이라는 것은 당신이 갇혀 있는 감옥이니까요. 261

삶이란 끔찍한 것이라네. 우리가 책임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임지게 되는 거지. 사람은 이미 태어나면서 유죄 상태라고 할 수 있어. 307





살아지는 삶. 살아야 하는 삶. 흐르는 삶.
그 안에 우린 다양한 인물로 살아간다. 그 다양한 인물을 살 동안 나는 어떤 인물을 가장 좋아할까?
황야의 이리로서 그것만 맞춰 살 건지 아니면 다양한 나를 인정하며 살아갈것인지?
우리는 개성이라는 감옥에 산다. 이를 벗어나 새로운 나를 하나씩 찾아가는 것도 삶의 재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줏대가 없을 때도 있고, 사회에 휩쓸려 살아나갈 수도 있다. 내 삶을 인정을 하면서도 인정 안 할 수도 있다. 그저 살아나갈뿐

죽음에 대한 동향은 모든 죄가 사해지는 선물인지 아니면 영생의 벌을 받기 전까지의 자유인지.
태어남 자체가 죄이듯 그저 죄를 벗어나기 위한 동향은 아무것도 속죄할 수 없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삶이란 극장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성은 놓아야 한다.
어차피 삶이란 미친자들만이 살아 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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