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소립자 - 미셸 우엘벡

naduyes 2024. 10. 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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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립자
『소립자』. 고전들을 젊고 새로운 얼굴로 재구성한 전집「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 문학 거장들의 대표작은 물론 추리, 환상,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전 문학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소설에 국한하지 않고 시, 기행, 기록문학, 인문학 저작 등을 망라하였다.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참신한 번역을 선보이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했다. 또한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을 사용하고,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양장 제책으로 만들었다.
저자
미셀 우엘벡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09.11.30


원자는(=인생은) 데모크리토스의 생각처럼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일까?
아니면 에피쿠로스학파의 생각처럼 일탈을 꿈꿀까?

모는 같지만 부는 다른 두 남자의 인생 비교 속(어쩌면 극단인 두 사람)에서 바라본 세계
쾌락만을 쫓는 한 사람
쾌락이 뭔지도 모르는 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비슷한 시기에 보내게 된 두 사람.
한 사람은 진짜 행복을 찾았고
한 사람은 과거를 생각했을듯도 싶다.
하지만 두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보내고 한 사람은 정신병원으로 가게 되고, 또 한 사람은 연구에 더욱 매진하게 된다
그 연구는 죽음도 쾌락도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종을 만드는 것. 인류는 그 연구를 완료하면 멸종할 것을 알지만 연구는 완료된다.
과거엔 시인이, 종교가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알려줬다. 지금은 쾌락인가? 과학인가? 아니면 어떤 것이 기준이 될까?

모순이 없는 인생이란 없다.  설명 가능한 인생도 없다.


형이상학적 돌연변이, 즉 대다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세계관의 근본적이고 전반적인 변화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아주 드물게만 나 타난다. 예를 들자면. 기독교의 출현이 바로 그런 변화에 해당된다.
형이상학적 돌연변이는 일단 일어났다 하면, 이렇다 할 저항에 부 하지 않고 궁극적인 귀결에 이를 때까지 발전해 간다. 그러면서 정 치 경제 체제며 심미적 판단이며 사회적 위계 정서를 가차없이  휩쓸어 간다. 9

인간의 어떤 힘도 그 흐름을 중단 시킬수 없다. 그 흐름을 중단시킬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형이상학적 돌연변이의 출현이다. 10

같은 날 밤에 미셸은 샤르니 초등학교 시절에 찍은 사진 한 장을 다 시 보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사진 속의 아이는 책상 앞에 앉아서 한 손에 교과서를 펼쳐 들고 있었다. 아이는 즐겁고 씩씩한 표정으로 카 메라 쪽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아이가 자라서 오늘날의 그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이는 자신감 넘치는 진지한 태 도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아무 두려움 없이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 을 발견하고 있는 중이었다. 인간 사회 속에 마련된 자기의 자리를 차 지할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아이의 시선에서 그 모든 것을 읽 을 수 있었다. 아이는 작은 것이 달린 재킷을 입고 있었다. 26

시간의 신비라는 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세상 만물은 다 이렇게 변하게 마련이다. 그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려고 애썼다. 세원이 흐르면 눈빛도 달라지고 기쁨과 자신감도 사라지는 것이다. 26

한 개인의 정체성과 그의 주된 특성에는 변하지 않는 핵이 있다는 가정이 그에게는 아주 자명한 것으로 보였다. 72

우리는 이 측정들의 부분 집합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는 하나의 역사를 구성할 수 있어. 하지만 이것이 참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 단지 모순이 없이 성립된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야. 73

서술에는 모순이 없다고해서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73

인간이 하나의 동물로서 자신의 개별적인 사실을 자각하는 것은 먼저 고통을 통해서다. 하지만 사회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개별적인 삶을 완전하게 자각하는 것은 <거짓말>을 매개로 할 때이다. 개발적인 삶은 사실상 이 거짓말과 혼동될 수 있다. 84

물은 경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것을 따라 흘러간다. 인간은 거의 모든 행위에서 자기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에 진로 변경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설령 진로를 바꾼다 하더라도 그 길을 계속 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91

그저 무한히 되풀이되는 작은 의식들을 조합하는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131

미셸은 이론의 벽에 봉착하여 낙담에 빠져 있던 중이었다. 마르주노의 가설에 따르면, 개인의 의식은 힐베르트 공간들의 총합으로 정의되는 포크 공간 속의 확률장과 비슷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인의 의식이라는 장은 대체로 시냅스의 극히 미세한 부위에서 일어나는 아주 간단한 전자적 사상들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그렇다면 개인의 통상적인 행동은 장의 탄력적 인 일그러짐에 해당하고, 자유 의지에 따른 일탈 행위는 장의 파열에 해당한다. 241

자아란 간혈적으로 찾아오는 신경증이다. 그는 자기의 그 신경증이 치유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  253

행복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고 느낄 때 찾아오는 불행, 그것이 이탈로 우리 인생의 가장 큰 불행이다. 255

정신은 때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물질의 영역을 넘보지 않고 제 영역에 머물러 있는 한 말이다.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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