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하루. 이젠 여름은 가고 가을이다. 가을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추워진 하루이다. 절대 식지 않을 것 같았던 열은 가고, 이젠 추위가 다가왔다. 하루만에 기온이 바뀔걸 보니 어색하다 못해 무언가 마법이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든다. 시간은 시간이다.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변화다. 하늘은 그대로 인데 기온은 내려갔다. 무언가 변한 것 같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꺼워졌다. 아니 공기는 그대로 인거 같은데 분명 어제와 같은데 내 몸의 느끼는 공기는 바뀐것 같다. 사람들은 좀 더 몸을 움추린듯한 느낌이고, 그들은 좀 더 감싸 안은 듯한 느낌이다. 말을 하면 이젠 몸 안의 열이 밖으로 나아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이제 곧 눈이 내릴 것이란 예언도 해본다. 그렇게 한 해가 갈 것이고, 또 한 해가 올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