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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3

비가 온 하루. 이젠 여름은 가고 가을이다. 가을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추워진 하루이다. 절대 식지 않을 것 같았던 열은 가고, 이젠 추위가 다가왔다. 하루만에 기온이 바뀔걸 보니 어색하다 못해 무언가 마법이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든다. 시간은 시간이다.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변화다. 하늘은 그대로 인데 기온은 내려갔다. 무언가 변한 것 같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꺼워졌다. 아니 공기는 그대로 인거 같은데 분명 어제와 같은데 내 몸의 느끼는 공기는 바뀐것 같다. 사람들은 좀 더 몸을 움추린듯한 느낌이고, 그들은 좀 더 감싸 안은 듯한 느낌이다. 말을 하면 이젠 몸 안의 열이 밖으로 나아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이제 곧 눈이 내릴 것이란 예언도 해본다. 그렇게 한 해가 갈 것이고, 또 한 해가 올 것이..

일기 2024.10.04

순간

그 순간애는 다양한 감정들이 머무른다. 그 머무름에는 의미도 없고, 기억도 없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숨겨져있다. 우리의 순간은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니다. 순간이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는 무언가이다. 하지만 순간은 나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이다. 가질수 없는 것에 대한 노력들. 그 노력들이 모인다면 어쩌면 하나라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행복했던 기억도 슬펐던, 기뻣던 모든 기억들도 바뀌도 헤어지고 없어질지언정. 순간만은 영원하리라는 믿음. 존재하지 않으니 반어적으로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건 하늘에 대한 나의 믿음의 약속이다.

단상 2024.09.30

하늘 구름

요즘 들어 구름이 흩뿌려진듯하다.하늘에 있는 구름이 뭉게 뭉게 그려져 있지 않고 흩뿌려져 있다. 넉놓고 이것을 보고 있다.이런 하늘이 오늘 하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몇 날 몇 일을 이런 하늘이 계속 되어지고 있다. 어쩌면 날씨 탓일수도 있고, 어쩌면 그저 여름이 간 것일 수도 있다. 어쨋든 아름다운건 아름다운 것이다.여름이 가서 그런지 구름이 없는 하늘도 파랗다. 하늘색이면서 파랗다. 너무 맑다.이렇게 맑을 줄 알고 선선할 줄 알면서도 왜 그리도 우중충하면서도 더웠는지모두의 바램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이런 일인듯 싶다.우선 이 가을 하늘을 즐겨야 이젠 겨울 하늘을 즐길수 있을듯도 싶다.이제 점점 가을이 다가옴이 느껴진다. 시선에서도 마음에서도 모두 다 느껴진다.올해의 가을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

일기 2024.09.25

인사

만남은 인사로 부터헤어짐도 인사로 부터그렇게 만나고 헤어졌다.시작이 어떤 인사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연히 우리의 시작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헤어짐의 인사는 너무도 또렷이 기억에 남는다.그 표정, 말투, 악수까지그 느낌을 되살려 보는 수고는 매일 해보려 한다.하지만 점점 그 따스함은 차갑게 식어가고, 그저 그랬었다는 기억만이 내 머릿속에 남는다.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기억한다는 의미이니 말이다.때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말의 의미엔 너무도 많은 것이 담겨져 있고, 너무도 적은 것이 담겨져 있기에 난 그 말을 다시 되삼켜본다.이룰수 없는, 이뤄지지 않을 것에 대한 것이니 때론 의미 없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다. 그러니 꿈꿔본다는 것..

단상 2024.09.21

유체

종이를 떨어뜨려 본다. 종이는 이리 저리 흔들 거리며 중력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진다. 다시 한 번 종이를 떨어뜨려본다. 처음 떨어진 장소에 똑같이 떨어질 수 있을까? 10번 100번을 반복하여 떨어뜨려 봤을 때 같은 곳에 떨어질 수 있을까? 완벽하게불가능한 일?확실히 불가능한 일 시간을 되돌려 본다. 시간여행을 가는 일 말이다.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완벽하게 똑같은 공간으로 돌아가는 일일런지. 똑같은 공기와 똑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는 공간에 떨어진다는 것인지?그럼 처음으로 돌아간 곳에서 종이를 떨어뜨렸을 때 확실히 똑같은 곳에 떨어진다는 의미일까? 확인할 수 없는 일인데 확실하다는 이야기는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어차피 돌릴수 없으니 생각조차 하면 안된다는건지. 아니면 생각할 필요가 ..

일기 2024.09.19

어느 하루 어느 시간

하루는 24시간1시간은 60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이정도이다. 이 정도의 시간을 다 소비하고 나면 남는 건 어느 정도일까?수학이라는 언어가 정확하다면 정확히 계산 할 수 있는 것만 있어야 하지만 세상엔 계산하지 못하는 것 투성이다.나의 아픔과 나의 기쁨. 나의 슬픔과 눈물의 총량. 잊어진 정도나 기억하는 정도에 대해 수치를 알고자 계산을 하고 싶지만 계산은 나의 모자란 머리 탓인지 아니면 제약때문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1+1=2 이 증명 가능한 명제 속에서 거짓임을 찾아 보려 뚫어져라 쳐다본다. 1이 잘못 됐을지 2가 잘못됐을 지 아니면 기호가 잘못됐는지. 너무 오래 지켜본다면 이 간단한 수식이 너무 복잡한 수식처럼 머릿속을 헤메이게 된다. 여러 갈림길에 늘어서게 되어 분명한 것이 불..

일기 2024.09.14

에피소드

막이 열리는 에피소드 막이 내리는 에피소드 커튼이 내려온다. 커튼 사이로 등장인물들이 보인다 긴장이 풀리는 듯이 표정이 풀린다 그 모습이 애처러워 난 그저 눈물이 흘러내린다 커튼이 완전히 내려오자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입을 막아본다 내 소리를 막아보려 하지만 막을수가 없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 혼자이지만 외롭지가 않다 내 눈물과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난 더 크게 더 많이 운다 이렇게 더 크게 울 수 있다는 사실에 난 너무 기뻐서 더욱 크게 슬피 운다 이제 나의 막이 내려 난 웃어 본다 눈물은 흘러 내리지만 웃는다 막이 내렸기에 혼자이기에 더 크게 더 많이 에피소드아티스트이무진앨범에피소드발매일1970.01.01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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