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가여운 것들 - 앨러스데어 그레이

naduyes 2024. 6. 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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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장편소설 『가여운 것들』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20여 년의 집필 끝에 완성된 첫 출간작 『라나크』로 단테, 조이스, 오웰, 카프카 같은 문학계 거장들에 비견되며 스코틀랜드 문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레이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얻으며 휘트브레드상과 가디언 픽션상을 수상하였고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어느 빅토리아 시대 문건을 우연히 입수하고 재출간하게 된 경위를 알리는 서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한 천재 의사에 의해 죽음에서 되살아난 여성을 둘러싼 기이한 일화들과 군상극을 담은 회고록, 그리고 이를 반박하는 편지로 이어지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환상적 리얼리즘 기법에 탁월한 앨러스데어 그레이는 ‘편집자’로서 개입해 허구의 이야기와 실제 역사를 뒤섞으며 제국주의, 빈부 격차, 성차별 등의 문제를 비판적이고 풍자적인 시선으로 그려 낸다. 과거의 기록물에서 수집한 삽화와 실제로 저명한 화가이기도 했던 그레이가 직접 그린 판화 역시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다. 이 작품을 바탕으로 요르고스 란티모스( 「킬링 디어」, 「더 페이버릿」 등)가 감독한 영화가 올해 중 공개될 예정이며 엠마 스톤, 윌렘 데포, 마크 러팔로가 출연한다. 나는 또한 도널리에게 내가 그것을 읽었을 때 역사임을 알 만큼 충분히 많은 허구 작품을 썼노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그것이 허구임을 알아볼 만큼 자신은 충분히 많은 역사서를 저술했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나 자신이 역사가가 되어야 한다는, 오직 한 가지 답이 있을 뿐이었다._본문에서
저자
앨러스데어 그레이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23.04.21

자기가 가진 능력 때문에  나머지 다른 모든 이로부터 소외되는 사람들을 측은히 여기지 않기는 힘들었다. 56

창조자가 자신의 피조물이 독립적으로 살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멋진

내가 무지의 끝에 도달하는 날이 과연 오긴 할까요? 283

진실과 선함은 내가 기준이 될 수 없어, 벨. 나는 너무도 약한 사람이야. 나는 블레싱턴 장군만큼이나 가여운 놈이라고. 우리 두 사람 모두를 경멸할 마음의 준비를 해 둬. 318

내가 고마워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는 남자를 가졌 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매일 밤 내가 껴안고 날 껴안아 주는 남자, 매일 아침저녁으로 같이 있어 즐겁고 낮에는 내가 자 유롭게 내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는 그런 남자 말이에 361


자신의 정체성을 알지 못하는 벨라도 가엽고
자심의 창조물을 그대로 떠나 보내는 고드윈도 가엽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부정당하는 맥캔들리스도 가엽다.

어쩌면 모두 다 자신의 모습의 투영일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모습, 부모의 모습. 살아가는 모습.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실수하지 않고 가엽지 않는 존재가 될지?
불완전한 모습 속이 그것을 인정하며 사는. 가여움을 인정하는 사는게 마음 편할지도 모르겠다.

정신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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