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이반 일리치의 죽음 - 톨스토이

naduyes 2024. 6. 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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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광인의 수기
죽음 앞에 선 인간 실존에 대한 정교한 해부 러시아의 대문호 똘스또이의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 담긴 걸작 ★ 시카고 대학 그레이트 북스 ★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똘스또이의 중단편집 『이반 일리치의 죽음 · 광인의 수기』가 석영중(고려대 교수) · 정지원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에서 출간되는 <세계문학> 시리즈의 238번째 책이다.
저자
레프 똘스또이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18.12.15

이반 일리치는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동료로 모두가 그를 좋아했다. 그는 벌서 몇 주 전부터 병상에 누워 있었다. 불치병이라고들 했다. 10

이반 일리치의 부고를 전해 듣자마자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은 이 죽음이 자신과 지인들의 인사이동이나 승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것이었다. 10

마치 죽음이란 이반 일리치에게만 닥친 특별한 사건일 뿐,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21

이반 일리치의 삶은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했으며, 그래서 대단히 끔찍한 것이었다. 26

편안하고 유쾌하며 품위 있게 50

주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 들지도 않았다. 그들은 세상이 전과 다름 없이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이 점이 무엇보다도 이반 일리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64

혼자 남은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삶에 스며든 독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이 독은 약해지기는 커녕 점점 더 기승을 부리며 그의 전 존재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고 있었다. 67-68

그는 그렇게 파멸의 벼랑 끝에서 자신을 이해해 주고 불쌍히 여겨 주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외롭게 살아가야만 했다. 68

정녕 죽음만이 진실이란 말인가? 81

죽음은 모든 벽을 뚫으며 침투해 들어와 그 무엇으로도 막아 낼 수 없는 것 같았다. 82

바로 이 거짓, 주변 사람들과 그 자신의 거짓이 이반 일리치의 마지막 나날들을 해치는 가장 무서운 독이었다. 92

사실 아내는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이 모든 것을 했다. 100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삶은 더욱더 많은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선한 것도 더 많았고, 삶 자체도 더 풍요로웠다. 114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에게 죽음이 찾아 온다. 자기와 동 떨어진줄 알았던 죽음은 이제 그의 중심에 서있다. 그는 이제 죽음을 통해 삶을 본다.

우린 당연히 죽을줄 알지만 당연히 죽음을 외면한다. 낯선 공간으로 향하는 길은 암흑 그 자체이기에 두렵기도 하고 외롭기도하기에 외면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죽음이란 두려운 것이 아닐지도 모르고 긴 여정도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과거의 시간을 되돌려 보는 계기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무의 세계에서 출발한 나의 존재가 유의 세계에의 고통을 경험하고 다시 무의 세계로 돌아가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어머니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여정이라 생각하면 두렵지만 나에게는 포근한 느낌도 든다.

유의 세계에서의 나의 고통은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또 다른 새로움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질료를 제공한다. 그 흔적들의 자취는 우주로 뻗어나가 나의 무의 고통을 줄여줄지도 모를일이다.

시간이라는 흐름 곳곳에 지워지지않는 그림들을 그려넣는 일. 그 일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언제든 잘 메워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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