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적 도박, 천박하고 탐스러운 도박. 과연 그 둘을 쉽게 나눌수 있을런지. 결국 타락의 길을 가게되는 도박.
부자가 하는 도박은 신사적인가? 그저 돈을 더 많이 잃을 수 있는 건 아닌지.
가난한 이의 도박에서의 승리는 과연 신사적인가? 결국 그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다시 또 도박에 빠지고 돈을 잃고, 다시 따고 잃고 악순환의 반복.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열씸히 번 돈은 적은 돈이고, 이 돈은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그렇기에 한 방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돈을 따 내는건 과연 어디까지인지. 연속적으로 돈을 딸 수 있는게 가능할지. 더 중요한 것은 그 지옥같은 공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옥. 도박장은 지옥이다. 상대방의 잃음을 기뻐하고, 상대방의 돈은 다른 사람의 자산이 된다. 그 지옥 속에서는 이기심이 난무하고, 도움은 악이 된다. 도박으로 돈을 잃는 것보다 주위 사람의 이기심으로 돈을 잃어간다.
그 지옥 속에서 감각은 없어져 간다. 딴 돈도, 잃어버린 돈도 아무런 감각이 없어져 잃고 있는지 따고 있는지도 모를수 있다.
삶을 운으로 바꾼 이의 최후는?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림이다.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버림받고, 딴 돈으로 더욱 사이는 멀어져간다. 그 돈은 그저 잠깐 동안의 여흥이 되어버린다. 무엇으로 이를 벗어나야할지? 독립심과 자유?
삶은 그저 운이 아니라는 것인가? 우리는 삶은 운명으로 가득한 것은 아닐지. 운명 앞에 놓인 하나의 패인것인가? 신중히 고르고 고를 그럼 운명의 패를 섞이고 섞여 하나의 패를 우리가 가져가는 것은 아닐지.
그 패를 고르는 건 바로 나 자신. 나를 망치게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 나를 올리는 것도 바로 나! 나 자신!
도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신사적인 도 박이고, 다른 하나는 천박하고 탐욕스러운 도박으로서 불한당 들이 일삼는 도박이다. 27
아니나 다를까 나는 또다시 계산도 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걸기 시작했다. 무엇이 날 구해 주었는 지 알 수가 없다! 204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를 망친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어쨌든 그 어느 것과도 비교를 할 필요가 없고 하물며 스스로에게 설교를 할 필요도 없다! 이런 일에 설교보다 더 어리석은 것은 없다!
아, 자만심에 가득 찬 사람들! 자신들의 금언을 들려주 겠다고 나서는 그 허풍쟁이들은 정말이지 독선과 자만심에 빠져 있는 것이다! 245
『당신은 감각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가 말했다. 『당신은 삶도 거부했고, 자신과 사회의 이익도 거부했고, 시민과 인간 으로서 해야 할 의무도 거부했고, 자기 친구도 거부했습니다.
당신에게는 어쨌든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돈을 따는 것 말고는 그 어떠한 목표들도 단념했고, 심지어는 자신 의 추억까지도 단념하고 말았습니다. 전 당신이 삶의 치열하 고 힘찬 순간들을 살아가던 때를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시점 에 자신이 가졌던 훌륭한 인상들을 당신은 모두 잊어버렸어요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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