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naduyes 2024. 10. 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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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하루. 이젠 여름은 가고 가을이다. 가을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추워진 하루이다. 절대 식지 않을 것 같았던 열은 가고, 이젠 추위가 다가왔다. 하루만에 기온이 바뀔걸 보니 어색하다 못해 무언가 마법이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든다.

시간은 시간이다.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변화다.

하늘은 그대로 인데 기온은 내려갔다. 무언가 변한 것 같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꺼워졌다. 아니 공기는 그대로 인거 같은데 분명 어제와 같은데 내 몸의 느끼는 공기는 바뀐것 같다.

사람들은 좀 더 몸을 움추린듯한 느낌이고, 그들은 좀 더 감싸 안은 듯한 느낌이다. 말을 하면 이젠 몸 안의 열이 밖으로 나아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이제 곧 눈이 내릴 것이란 예언도 해본다. 그렇게 한 해가 갈 것이고, 또 한 해가 올 것이다. 변화란 그렇게 소리 없이 안 올것처럼 있다가도 찾아온 것이다. 나는 어제 아이었던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른보다 더 늙은 노인이 되어 버렸다. 세상을 알아버렸고, 모르는게 없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난 어제까지만 해도 유아였다. 아무것도 몰랐고, 그저 어른이 되길 바라는 아이였을 뿐이데. 이젠 누워있는게 편한 사람이 되버렸다. 우리의 시간은 짧지만 길다. 생각해보면 난 많은 것을 경험했는데 왜 그리고 짧게 느껴지는지. 너무 많른 걸 경험했기에 짧게 느껴진 것응 아닐지. 언제나 행복하길 바랬지만 행복하지만 어쩌면 조금은 불안한 느낌도 갖는 행복이다.

내일이 두렵기도 하고, 미래가 두렵기도 하다. 무언가 다가 오는 것이 느껴지기도 하다. 그 무언가가 무언지는 모르지만 난 버텨야 한다. 모두가 버텨야 한다. 그래야 행복도 얻게 될 것이다.

내일의 나에게 힘내란 이야기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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