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마의 산 (상) - 토마스 만

naduyes 2024. 9. 2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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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상)
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 상권. 저자가 폐렴 증세로 다보스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 중이던 아내를 방문해 3주를 보낸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원래 단편으로 구상되었으나 집필 중 제1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갖가지 명상이 곁들여져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방대한 분량의 장편소설이 되었다. 집필 당시에는 보수적인 정치사상을 피력했던 저자는 완성 단계에 이르러 민주주의와 진보에 대해 능동적으로 옹호하는 등 정치적 사상 전환을 맞이하였는데 이는 작품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전전(戰前) 또는 전후(戰後) 유럽 사회의 문제들을 중심으로 선회하는 시대 소설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전도양양한 젊은이 한스 카스토르프는 폐병으로 요양 중인 사촌 요아힘을 문병하기 위해 알프스의 국제 요양원 베르크호프로 향한다. 이 호화로운 요양원의 환자들은 자신들이 떠나 온 세상을 ‘저 아래’라고 부르며 그들만의 관습과 시간관념을 기준으로 살아간다. 한스 카스토르프는 3주 예정으로 요아힘을 방문하는 한편, 요양원에서의 삶을 체험해 보고자 한다. 그러던 중 그 자신 또한 폐병 진단을 받고 환자가 되어 요양원에 계속 머물게 되는데…….
저자
토마스 만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14.02.20

중, 하 읽을 수 있을까?

죽음이 지니는 두 가지 속성 중에 아름답지도, 사실 슬프지도 않고 오히려 거의 상스럽다고 할 수 있는 저급하게 육체적인 속성을 미화하고, 잊게 만들거나 또는 의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 모두가 무척 자유롭기 때문이야.“ 요아힘이 말했다. ”말하자면 젊은 사람 들이라 이들에게 시간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아. 그리고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운명이라 그래. 그러니 심각한 표정을 지어 뭐 하겠나.
나는 때때로 병과 죽음이란 결코 심각한 게 아니라 오히려 일종의 빈둥거림이란 생각이 들곤 해. 심각함이란 엄밀히 말하면 저 아래 의 생활에나 있는 거야. 너도 이 위에 오래 있다 보면 언젠가 내 말을 이해할 날이 올 거야

시간에는 결코 사실이라는 말을 쓸수 없어. 시간이란 길다고 생각하면 긴 거고, 짧다고 생각하면 짧은 거야. 그러나 실제로 얼마나 길고 짧은지는 아무도 몰라.

명예는 중요한 특전을 주지만, 불명예도 이에 못지 않은 특전을 주는데, 오히려 불명예의 특전이 무제한의 성질을 지닌다.

인간이라는 유기체가 하루같이 단조로운 생활을 하는 것에 물들고 무기력해지며 무감각해질 우려가 있거나, 이미 그러기 시작하는 경우 이를 쇄신하고 혁실할 필요가 생기게 된다.

익숙해진다는 것이 시간 감각이 잠들어 버리거나 또는 희미해지는 것이다.

새로운 곳에 가면 …처음 며칠은 젊은 날처럼 힘차고 활기차게 진행된다. 그러다가 그 생활에 ‘익숙해짐’에 따라서 점점 시간이 눈에 띄게 단축된다.

병의 증상은 가면을 쓴 사랑의 활동이며 모든 병은 모습을 바꾼 라랑입니다

시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성질이 있는 것이다.

죽음은 삶의 요람이자 갱신의 모태로서 존경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삶과 떼어 놓고 보면 죽음은 유령이자 역겨운 몰골, 그리고 더욱 고약한 것이 되고 맙니다. 독 자적인 정신적 힘으로서의 죽음은 지극히 방종한 힘입니다. 그 힘 의 사악한 매력은 의심의 여지 없이 무척 크지만 그 힘에 공감하 는 것은 마찬가지로 의심의 여지 없이 인간 정신의 아주 고약한 오류를 뜻합니다.



요양원 방문 중 죽음과 시간, 공간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들
3주간 사촌의 요양원 방문을 하려했지만 결국 그 안에 속해 버린 주인공

생각해보니? 엑스레이 사진 보고 나는 내 병에 대해서 생각을 했고, 치유에 대해서 생각했는데 주인공처럼 죽음과 연관시켜 생각해 본적은 없었던 듯 싶다. 살이 다 날라가고 뼈만(죽음) 있는 모습. 뼈만 앙상히 있는 모습이 유쾌하진 않는듯하다.

우리가 시간을 대하는 법. 시간은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하다. 매일 그 시간처럼 흐르는 법은 없다. 내가 삶을 대하는 자세인듯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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