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9월 7일
바람 없음. 하늘은 잿빛 어쩌면. 비 내림. 오랜만의 비가 왜인지 너무 반가워서 부둥켜안고 펄펄 뛰고 싶어짐. 더위는 그대로. 어쩌면 내일도 더울것 같은 느낌.
그토록 기대하던 비가 왔다. 비는 비대로 나는 나대로 하루를 맞이해 본다. 적은 양의 비지만 반가운건 반가운 것이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비를 원했지만 살살 긁어대는 더욱 내 느낌을 간지럽히기만 한다. 하지만 이 적은 비도 고맙게 느껴진다.
하늘은 잿빛이다. 하지만 오후엔 맑아졌다. 잿빛 하늘의 이 잿빛은 어디서 부터 온 것일까? 그늘에서 온 것일까? 아니면 태양에서 부터 온 것일까? 태양은 모든 색의 기원이기때문이다. 잿빛도 하나의 색이라면 말이다. 잿빛은 약한 빛의 하나이기에 그토록 많은 날 중에 잿빛은 적은 날뿐이다. 그래서 더욱 반가운 하늘이다.
우리의 색은 무엇일까? 나의 색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 나에게 모든 색이 비춘다면 내가 발산하는 색은?
나에게 색이 있다면 나는 빨강을 원하고 싶다. 태양처럼 말이다. 하지만 태양은 노랜색인가? 그러면 노랑색을 원할 것인가? 아니 난 열정의 빨강이 좋다.
다시 생각해보면 파랑이면 어떨까?
아니면 검은색? 모든 것을 흡수하는 검은색. 세상의 모든 것을 흡수하는 나? 모두가 나를 우러러 본다는 그런 말이 아니다. 그저 흡수하고 싶다. 시선을 훔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흡수하고 싶다는 말이다.
내가 바라본 곳의 색은 어떤 색이면 좋을까?
내가 바라보는 곳의 색. 하얀색. 모든 것을 발산하는 하얀색? 그것을 흡수하는 나 검은색.
흡수하여 내 안에 흩어져 있을때 나는 그것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않다. 그래야만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