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우체국 아가씨 - 스테판 츠바이크

naduyes 2024. 8. 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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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아가씨

우체국 아가씨는 시골 마을에 우체국에 있는 소모품 중 하나이다. 모든 비품들은 사용되어지고, 없어지고, 다시 똑같은 제품으로 대체된다. 그곳에 바뀌어지는  건 그 일을 하는 사람뿐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그 안에 속한 하나의 비품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우체국 아가씨의 반전 여행기
그녀는 미국의 화려한 호텔에 들어가지만 헌옷과 등나무 가방은 숨기고 싶은 열쇠이다. 초라한 모습에 주늑이 들고,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이 곳에 숨은 그림처럼 보인다. 하지만 옷과 머리, 화장은 그녀를 그곳과 어울리게 만들어준다. 사교계의 출입에 적응하고, 최고의 인사가 된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는 그녀 뒤에서 이루어진 일들을 모른다.
그녀는 너무 순수하기에,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기에.

누군가 도움을 주었다면 인생이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았을지. 그녀는 도움을 구하지만 이젠 그녀를 멀리할뿐 도와주는 이는 없다. 다시 돌아온 우체국. 이젠 모든게 달라져 있다.
모든 것을 경험해 봤기에 이젠 우체국, 시골은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곳이 되버렸다.
 
경험은 최고의 선물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채 경험한 것은 어쩌면 독일지도 모른다. 독에 중독되어 버리면 해독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다. 그 후유증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또다른 시련일지 모르겠다.
 
그녀는 이 시골을 삶의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사회나 제약에 의해 벗어나질 못한다. 어쩌면 삶을 돌리기엔 우리의 관성은 너무 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선택일까? 나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방법은 어떨지.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받아들여야 다른 사람의 또다른 계략에 빠지지 않을수 있진 않을지. 새로운 삶은 나의 외부의 변화가 아니라 나의 내부의 변화가 시작은 아닐지.
그녀는 미국에 다녀온 후 친절을 모르는 사람으로 변했다. 그 변화 역시 자신의 내부의 변화이지 절대 외부의 변화가 아니었다. 결국 나의 태도가 삶을 바꾸는 열쇠일듯하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막강한 권력의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다. 내용이 되는 알맹이는 없고, 형식이라는 껍데기만 남아 있다. 15
 
해는 바뀌어도 달력은 바뀌지 않는다 15
 
이곳에선 꽃이 시들지도, 피지도 않는 삶이 계속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끝없는 죽음의 연속이다. 15-16
 
자신의 젊음뿐 아니라 전 쟁에서 죽어간 젊은이들의 몫까지 즐기려는 듯, 맹렬하 게 즐거움을 추구했다. 47
 
새로 입은 옷이, 새로 만난 세상이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든 걸까? 아니면 내 몸 안에 이런 능력이 숨어 있었던 걸까? 108
세상일이란게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지도 몰라. 인생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쉬운가 봐. 용기만 있으면 되나 봐.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어. 그러면 숨겨진 내 능력을 되찾게 될 지도 몰라.
 
시간은 나의 것이지 다른 사람을 위해 있는 게 아니다. 115
 
이제 여자는 그 누군가가 절대로 될 수 없었다. 이것은 이별이 아니라, 죽음이었가 230-231
 
어떤 물질이든 외부에서 가해지는 열에 의해 온도가 올라갈 때 그 물질 고유의 임계점이 있다. 그 지점을 지 나면 아무리 열을 가해도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물이 끓는 비등점이 있고 쇠가 녹는 용해점이 있듯이, 정신도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행복감 역시 절정에 이르면 더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고통, 절망, 굴욕, 혐오, 두 려움도 마찬가지다. 그릇에 물을 부을 때 가득 차면 더 는 부을 수 없는 것과 같다. 234
 
인간이 싫다. 세상이 싫어. 나도 밉고, 부자든 가난뱅 이든 모두 꼴도 보기 싫다. 너무 힘들어서 견딜 수가 없 어. 정말 지긋지긋한 삶이야. 247
 
허황한 꿈에 연연하지 말고, 이런 소박한 삶에 행복 을 느끼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74
 
내 관심은 오로지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는 것뿐이야. 그리고 갈기갈기 찢긴 내 인생을 언젠가는 다시 주워 모아서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을 성취하고 싶어 293
 
우리는 절대로 삶에서 도망치려는 것이 아니야. 나도 당신도 단지 실패한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지. 다른 출구가 없으니까. 삶에서 도망치려는 것이 아니라, 지긋지긋하고 견딜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거야. 384-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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