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 콜슨 화이트헤드

naduyes 2024. 8. 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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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1993년 애니 프루의 《시핑 뉴스》이후 24년 만에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동시에 수상한 콜슨 화이트헤드의 장편소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앤드루카네기메달, 최고의 SF소설에 주어지는 아서클라크상까지 받으며 한 해 영미권 작가에게 주어지는 거의 모든 영예를 누린 콜슨 화이트헤드의 여섯 번째 소설이다. 출간과 동시에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으로 선정되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노예제도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얼마나 우리에게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극찬하며 휴가철 읽은 책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인종 의식에 관해 코미디, 역사, 호러, SF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새롭고 흥미롭게 다룰 줄 아는 작가라는 평을 받아온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19세기 실존했던 흑인 노예 탈출 비밀 조직 ‘지하철도’를 실제 ‘지하철도’로 상상해 노예 소녀 코라의 탈출기를 그려냈다.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했던 19세기 미국 남부 노예들의 비참한 삶과 인종 우월주의에 근거한 인간의 광기, 그런 긴박함 속에서도 자기 양심을 따르고자 했던 ‘지하철도’ 요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머니가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잡혀 온 이래로 농장에서 태어나고 농장을 둘러싼 늪 밖으로는 나가본 적 없는 소녀, 코라. 코라가 열 살이던 해, 엄마는 코라를 버리고 농장에서 유일하게 탈출한 노예가 된다. 혈혈단신 악착같이 살아가던 코라 앞에 어느 날 북부에서 팔려온 시저라는 청년이 나타나고, 같이 도망가자고 이야기한다. 코라는 백인에게 더 빨리 죽임을 당할 그 일에 가담하지 않으려 하지만, 주인이 도망갔다 잡혀 온 노예들을 백인 구경꾼들 앞에서 산 채로 불에 태운 일을 계기로 마음을 바꿔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이 있는 남쪽에도 지하철도가 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 밖으로 나가 역에 당도한 코라 앞에는 과연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까? 이 소설은 영화 《문라이트》로 오스카상을 받은 배리 젠킨스의 각본·감독으로 드라마화 될 예정이다.
저자
콜슨 화이트헤드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17.09.01

뉴욕타임즈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노예제도 속 한 소녀의 삶. 삶이라는게 있다면.
그리고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한 탈출. 붙잡힘의 반복 속 그녀가 도망간 이유는 오직 자유를 향한 갈망. 하지만 미국이란 사회는 언제나 교도소장이었다.

흑인들은 큰 것을 원하지 않았다. 편히 쉴 공간과 자유 그것만을 원했지만 백인들은 이를 허락하지 않고 끝까지 몰라내야했다. 그 몰아낸 이유는 오직 순수성? 혹은 내재되어있는 폭력성?

인간이란 참 이상한 종족이다. 다르면 몰아내려 한다. 그리고 정당성은 언제나 확보되어 있다. 성경에는 흑인을 노예로 부려도 된다.는 말은 없지만 함의 저주를 받았다며 확대해석한다. 성경에 그리도 좋은 말이 많고 하지 말라며 주의를 주는 것도 많지만 하지 말라는 것을 해석해서 하는 인간. 그래놓고도 자신을 천국으로 보내달라 기도한다.

남북 전쟁. 미국 내전은 여타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흑인 노예의 해방 운동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남부 지역의 혹독한 환경 속 목화 농업에 매달려야 노예가 필요로 했다. 그 목화는 손을 거칠게 만들고 사람의 수명을 갉아 먹는다. 그랬기에 그들은 노예를 원했다. 작은 돈으로 큰 돈을 벌게 한다. 이 노동만 있었다면 다행이다. 이유도 없는 강압적인 폭력, 강간, 살인 등으로 노예들은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자유를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을 쫓는 노예 사냥꾼.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잔인하게 살해 당하고 효시되어진다. 또한 길 거리에 걸려 전시되어진다. 백인들은 순수성을 위해 또는 노예 수입으로 늘어난 흑인 인구를 줄이기 위해 무차별로 살해한다. 그들이 모여들어 사회를 만드는 것도 못마땅해한다. 흑인들은 그것을 피해 다시 도망 갈 수밖에 없다. 흑인을 도와주는 백인들 조차 짓밟아 버리는 백인들. 그들의 정당성은 어디서 온 것인지?

삶을 찾아간 곳에서 주인공은 불임을 강요받는다. 또한 친절한 모습 속 뒤에서는 실험으로 쓰이기 위해 흑인에게 접근한다. 믿었던 사람들은 배반하고, 믿음이란 존재하지 않아 보이지만 주인공은 다시 도망가고 꿈을 꾸며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난다. 언제일지 모를 끝없는 삶에 대한 욕구가 있기에 지금의 이 시간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그 도망을 위해 만든 지하 철도이다. 그 지하철도가 어디서 시잣됐는지 어디서 끝나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조차 모른다. 하지만 이런 꿈을 향하 나아가는 것이 있기에 주인공은 꿈을 꿨을지도. 어쩌면 주인공 뿐만 아니라 모든 흑인 노예들이.



미국에서 신기한 것은 사람이 곧 물건이라는 점이었다. 16

그것을 이해하려면 직접 봐야만 할 터였다. 72

사람들은 살면서 여러 다른 사슬에 몸이 매였지만, 반역자 들이 책임을 부정하려고 제아무리 의상을 걸쳐도, 반역을 읽어내 기는 어렵지 않았다.  163

그러나 누구 하나 세상의 진짜 모습에 대해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듣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었다. 165

코라가 경작하고 일했던 땅은 인디언들의 땅이었다. 코 라는 백인들이 여자와 아이들을 죽여서 그 종족의 미래를 씨앗부 터 말살해버리는 대학살의 효율성을 자랑스레 얘기한다는 것을 알았다.
훔친 땅에서 일하는 훔친 몸들. 그것은 피로 가는 보일러, 멈추 지 않는 엔진이었다. 스티븐스가 설명한 수술로 백인은 진정한 의 미에서 미래를 훔치기 시작했다고 코라는 생각했다. 당신의 배를 갈라서 피를 뚝뚝 흘리는 미래를 들어내는 것. 누군가의 아기를 뺏어 간다는 건 바로 그런 것 -미래를 훔쳐 가는 것이었다. 그들 이 이 땅에 있는 동안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괴롭히고, 훗날 그들 의 후손이 더 나은 삶을 살리라는 희망마저 앗아 가버리는 것이 었다. 166

그들은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고 무 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관해 백인들의 통제와 명령에서 벗어났다 고 믿으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자기 앞가림을 잘해나가고 있다 고 믿으면서.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이리저리 옮겨지고 길들여지 고 있었다. 전처럼 단순히 물품으로서가 아니라, 가축이 되어서.
사육되고 거세되고 있었다. 닭장이나 토끼장 같은 기숙사에 갇 힌 채. 176

들판에 있든 지하에 있든 다락방에 있든 미국은 언제나 코라의 교도소장이었다. 242

결국 그들이 계획하는 것은 젊은 세대를 위한 것이었다. 어른들은 그들을 결박한 족쇄에서 자유로워졌다 해도 빼앗긴 세월이 이미 너무 길었다. 아이들만이 그들이 꾸는 꿈의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342

우리 모두는 보이지 않는 곳에, 그기 아니면 마음 속에라도 낙인을 갖고 있었다. 356

세상은 비열해도 사람까자 그럴 필요는 없다. 그러기로 선택하지 않는 한.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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