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naduyes 2024. 7. 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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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대중없이 종알거리는 소리가 났다. 랠프의 새로운 권위가 지닌 무게 이외에는 달리 어떤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 간단한 선언이 광명과 행복을 불어넣어 준것이다. 그는 소라를 흔들어 조용히 하게 하고는 말을 이었다. 52-53

넌 그것을 알고 있었지? 내가 너 이들의 일부분이란 것을. 아주 가깝고 가까운 일부분이란 말이 아. 왜 모든 것이 틀려먹었는가, 왜 모든 것이 지금처럼 돼버겼는가 하면 모두 내 탓인 거야 214

나는 두려워. 우리 자신이 무서워. 난 집에 가고 싶어. 정말이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235

얼굴에 색칠을 해서 거리낄게 없어진 그들은 263

잃어버린 천진성과 인간 본성의 어둠과 돼지라고 하는 진실하고 지혜롭던 친구의 추락사가 슬퍼서 마구 울었다. 303



누가 인간은 선하다 했는지. 나름의 합리적 판단으로 한 결과라지만 인간의 내면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추악하기만하다. 두 가지 중 하나. 완벽한 신에 의해 탄생된 인간과 그저 생존을 위해 진화한 생존 기계.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 놓은 진실은?

섬에 갇힌 아이들. 그들은 생존을 위해 나름의 전략을 짜놓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이다. 이 불은 연기를 내어 자신들의 위치를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계획적으로 그들은 사냥과 불. 위치를 정하지만 시작만 그럴뿐 그들은 나뉜다.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고 만다.

썩은 것에 몰려드는 파리. 그리고 그 파리를 이끄는 파리대왕.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더러운 모습.
당연히 인간은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모순 덩어리이다. 우리 안에는 천사도 존재하고, 악마도 존재한다. 상황에 의해 환경에 의해 균형을 잃게 된다. 그렇다면 그 모습 중 어느 모습이 더 나에 가까운지?

익명성에 의지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의 선한 모습을 가리기 위해서인지 그들은 얼굴에 색을 칠한다. 그리고 더욱 잔인해져 간다. 멧돼지를 사냥하는 것으로 시작해 창으로 찔러댄다. 결국 같은 아이까지 사냥하고 나선다.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 잔인해져도 상관이 없는 것인지. 가상의 공간에서 우리의 모습은 잔인하기 그지 없다. 현실에서 그들의 모습은?

해야할 일(불을 피우는 고된 일), 살아나가야할 일(식량을 얻는 일) 사냥도 중요하지만 불 피우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아이들. 무임승차를 받는 일을 어떻게 봐야할지.

처음부터 등장하는 소라 껍질. 소라는 그들에게 발언권을 주고, 모임을 소집하게 하는 의미있는 도구다. 이것을 들면 그들은 말을 할 수 있고 그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것에 집착하는 돼지. 그것을 무시하는 다른 아이들. 소라껍질은 깨진다. 돼지와 함께. 그리고 그들의 체계도 부서진다. 마지막 남은 선은 없어지고 사냥을 나선다. 하지만 어른들이 나타나는 순간 아이들은 다시 아이들이 된다.

우린 본성은 과연 어떤 모습이 진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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