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사촌 퐁스 - 오노레 드 발자크

naduyes 2024. 4. 25.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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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퐁스(을유세계문학전집 93)(양장본 HardCover)

사촌 퐁스 주위에서 일어나는 욕망과 우정.
욕망의 끝은 끝이 없으며 그 욕망을 집어 삼킬 또다른 욕망이 다시 뒤덮여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들춰내게 된다.
하지만 그 추악한 본성을 시간은 아름답게 꾸며내게 된다. 아니면 그들이 그렇게 바꾸어 나가는 것일지도.
우정의 아름다움과 더러움이 공존하는 삶. 그 삶은 왜 그리도 잘 유지되는지.
한 인간의 죽음도 모두 돈으로 보는 사회. 병든 마저도 아픔마저도 돈으로 바라보는 인간들.
하지만 수많은 더러움이 있더라도 하나의 아름다움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이 될지도.
진흙 속에서도 꽃은 피듯이. 우리의 욕망은 더럽지만 우리는 하나 뿐이라는 아름다움을 간직하듯이.
 
발자크의 인간극은 하나의 위대한 사회이며 그의 인간극이 완성되었다면 얼마나 더 위대한 극을 볼 수 있었을지
 
'사람은 어떤 종류든 만족을 느끼며 살아야 진정으로 존재한다. 욕망이 없는 사람, 완벽하고 덕성스러운 사람은 괴물이요. 아직 날개를 달지 않은 천사이다.'
 
'정신의 병은 몸의 병에 비해 엄청난 이점을 가졌다. 욕망의 대상을 누리지 못한 박탈감 때문에 생기는 반면 그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 순식간에 치유된다.'
 
읽고나서 주저리 주저리
한 인간을 바라볼 때 무엇이 중요한가? 가난때문에 밥을 얻어 먹는 퐁트. 하지만 그가  사실은 부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주위에선 그의 재산을 받기위해 그들만의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은 배신의 배신을 낳고, 그의 지인들까지 돈에 매수되며 믿을 사람은 없어 보인다. 그 계획은 권위에 의해 더 세밀한 계획이 되며 슬픔보다 그들의 계획이 더 중요해 보인다. 인간의 죽음 앞에 작은 슬픔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 그들에게 유산은 흘러간다.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한 이에게는 병과 죽음만이 찾아온다. 삶은 그렇게 비이성적이며 신은 존재하지 않는 듯한 일들만이 가득하다.
 
욕심은 욕심을 낳고 악을 낳고 그들을 타락하게 만든다. 돈 앞에 거짓을 일삼고, 돈 앞에 타인을 죽이며, 돈 앞에 명예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명예를 위해서 변호사는 법을 어기며, 명예를 위해서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논다. 정직해야할 그들은 정직따위는 던져버린다. 사는게 죄인건지 죄가 그저 찾아오는 건지 모를 상황들.
 
문명은 인간 사회를 더 인간답게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의 죽음 앞에 실의에 빠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우린 그 인간을 사회에서 삭제해야한다. 나의 서명과 증언으로 그것을 확인해야 한다. 두 번 상처 입은 마음은 위로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문명은 그렇게 야만인의 관습보다 나은게 없을 때도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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