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토지 15 - 박경리

naduyes 2025. 5. 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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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5(4부 3권)
명실상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첫 집필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탄생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는 『토지』는 우리말의 미적 감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토지』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문학의 대표 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범국민적으로 읽혀온 것이 사실이다.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근대 우리 민족이 겪은 피탈의 상처들을 아우르며 격변
저자
박경리
출판
다산책방
출판일
2023.06.07

강인실과 오가타. 둘 만 남겨 놓고간 찬하. 그 둘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 인실은 아이를 버린다. 일본의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독립운동을 하려는 인실. 절대 일본인 남편을 둘 수 없다. 자존심인건지 아니면 욕심인건지. 오가타는 인실의 이런 상황을 모른다.
오가타는 인실을 찾을 길이 없지만 우연한 상황 속에서 인실의 뒷모습을 발견한다.

조용하는 폐암으로 투병 중이다. 아내 명희가 떠난 후로 자존심은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살아있는 것에 의미가 없다. 그저 삶을 연명할 뿐이다. 삶은 나락일뿐이고 희망은 존재하지 않다. 면도 중 그는 목을 그었다. 친구는 그저 정신 차리라 했던 말. 조용하에겐 남아있는게 없었던 듯 하다. 오르막길만 익숙한 이는 내리막 길의 중력이 어색할뿐이다.

한복이의 아버지는 살인자이다. 그 아버지의 각인은 아들에게 그대로 묶여있다. 그 각인은 손자에게도. 한복이의 딸을 결혼할 곳이 없다. 그래서 아버지도 가족도 없이 혼자 남겨진 숙이와 결혼한다.

강포수는 두매를 위해 죽었다. 두매는 독립운동을 한다. 결혼하여 아이도 얻었지만 아이들 곁에 갈 수 없다. 자신의 그리움때문에 그들은 피해를 볼 것이기에. 그저 멀리서 몰래 지켜볼 뿐이다. 큰 일을 위해 작은 일을 포기한다지만 과연 무엇이 큰 일이고 작은 일일까? 자기 가족 마저 포기한 일이 큰 일일지. 모든 것을 알고 한 결혼이지만 선택은 왜 그리도 무자비한 일인지.

길상은 기화의 딸 양현을 통해 기화를 그리워한다. 자신의 딸이 아니지만 자신의 딸로서 기르고 있다. 그리움은 무자비하고 마음을 갉아 먹지만 삶은 그것을 버티어가며 살다보면 추억이라는 슬픔과도 같은 기쁨을 선물해준다.

과거에 죽어간 그들. 아직 살아있는 자. 어떤 선택으로 어떤 인연으로 삶과 삶은 이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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