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제프리 유제니디스
- 출판
- 민음사
- 출판일
- 2025.02.07
1권 첫문장. 나는 두 번 태어났다. 처음엔 여자아이로……..한 응급실에서 남자 아이로 다시 한번 태어났다.
성전환 이야기가 아니다. 5알파-환원효소 결핍증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자인줄 알았지만 남자였던 아이. 어린 시절 여자로서 정체성을 가졌지만 남자인 아이. 그녀는 그가 됐고, 그를 받아들인 이야기.
삶은 다양성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이해 못할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불가해한 이야기에 눈살을 찌뿌리기도 하는데 이해하고 받아들여야할 우리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본다.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것은 어렵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해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양한 문학을 읽어야한다. 내가 하지 못한, 안 한 일들. 때론 죽을 때까지 겪어보지 못할 일들. 그런 일을 다양하게 겪어 본다면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진 않을지. 그렇기에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야한다.
여자였던 아이를 남자로서 나는 대할수 있을까?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역겹다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 속에
내가 문제인지 그 사람이 문제인지 라는 의문에 답은 나로 돌아선다.
주인공은 태어났고 여자로 받아들여졌다. 그저 딸로서 사랑받아왔고 보살핌을 받아왔다. 행복한 아이였을 뿐이고 당연히 행복해야할 소중한 생명이다. 남자였다고 그 생명에 가치가 떨어진것인가? 저울을 재는 것 자채도 문제이지만 왜 의문을 쉽게 해결하지 못할까?
흑백논리, 남과여, 찬성과 반대. 아군과 적군. 인간은 이렇게 두 개로 나누는 이분법을 좋아했다. 선과악, 천사와 악마. 그렇기에 인류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중립은 없다. 중립도 매도된다. 왜 강요받아야하는 건지?
결국 그는 살아나간다. 삶이라는 현실과 고통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숨으면서도 나아간다. 삶의 무게를 이겨내며
청년기의 자아는 모호하고 형체가 없는 구름 같은 것이다. 내 정체성을 다른 모양의 그릇에 쏟아붓기는 두렵지 않았다. 305
그 순간 나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괴물이 아닌 인간이 되지 않고서는 남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453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 삶에 무게를 부여하는 것은 죽음이다. 453
모든 사람이 절망에 맞서 싸우지만 결국에는 절망이 이긴다. 그럴수밖에 없다. 우리로 하여금 작별을 고하게 하는 것은 바로 절망이다.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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