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노예 12년 - 솔로몬 노섭

naduyes 2025. 2. 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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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노예 12년』은 뉴욕 주의 자유 시민인 솔로몬 노섭이 자유를 뺏기고 노예가 되어서 12년이 지나 다시 자유를 되찾기까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12년 동안 몸소 겪은 노예 생활을 통해 자유를 위해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그 시대 노예들의 심정과 생생한 삶의 장면을 솔직하게 묘함으로써, 19세기 후반 미국 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들추고 인간에게 인권과 자유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
저자
솔로몬 노섭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14.02.22

12년동안 노예로 살아왔던 자유인 솔로먼 노섭의 이야기. 그는 미국 북부의 자유인이었다. 하지만 남부의 노예로 12년을 살아간다.

남부에는 하느님을 믿고 기도하는 목사가 있다. 그는 노예제 속에 살기때문에 그가 선인이든 악인이든 관계없이 노예제를 당연히 여긴다. 환경은 그렇게 인간을 만들어간다.
우리가 당연히 여겨왔던 모든 것은 어쩌면 악일수도.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회와 문화, 환경. 그 안에서 비판을 할 수 없는 우리들. 당연히 여겨왔던 모든 것. 그것을 해체해야 얻어지는 것이 있을지도.

노섭의 노예 생활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 은인. 그는 백인이다. 비판적 사고는 그를 괴짜로 만들었지만 그의 이름은 노섭의 삶에서 잊히지 않는 이름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노예생활을 버티게 해준것은 가족과 친구들.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필요없다 여기지만 결국 우리를 살게해준 것은 같은 사람. 나와 같은 사람들. 그 안에 미움과 다툼도 있을지라도 버팀목은 결국 같은 존재들.

하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주인이란 이름으로 같은 인간을 괴롭히고 죽이는 것도 같은 존재들.

인간은 역시 이해 못할 존재들.

가혹한 처벌과 죽임 하지만 죄책감과 회개의 태도가 없다. 당연시 되어온 행동들. 우리 삶에 아직도 존재하는 차별. 어쩔수 없음을 생각해보게 되는 책.



참으로 야릇한 것은, 바로 이 건물이 환히 내다보일 거리에서, 저 높이 우뚝 서 있는 것이 바로 의회 의사당이라는 것이었다. 자유와 평등을 자랑하는 애국적인 의원들의 목소리가, 가련한 노예들이 절겅거리는 사슬 소리와 한데 뒤섞이는 곳이었다. 의회 의사당의 그림자 바로 안에 있는 노예 수용소라니!

인간의 양도할 수 없는 생명권, 〈자유〉, 행복 추구권을 토대로 정부를 세웠다는 한 국가의 의사당을! 만세! 미국이여, 행복의 땅이여, 과연 그렇구나

윌리엄 포드만큼 다정하고 고결하며 솔직한 그리스도교인은 없었다고 밝혀 두는 것이 공평할 것이다. 그러나 늘 그를 둘러싸고 있던 영향력과 인맥들이 그의 눈을 가리고 있어서, 그는 노예제 밑바닥에 내재되어 있는 해악을 보지 못했다. 그는 다른 인간을 복종시키고 있는 인간의 도덕적 권리를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자기 이전의 조상들과 똑같은 매개체를 통해 세상을 보았기 때문에, 그들과 똑같은 빛으로 사물을 보았다. 다른 환경, 다른 영향력 아래서 성장했다면, 그의 의식은 틀림없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기 이성의 빛을 따라 똑바로 걸어가는 주인의 본보기였고, 그의 소유가 된 노예들은 행운이었다. 모든 사람이 그와 같았다면, 노예제의 쓰라림은 절반 이상 덜어졌을 것이다.

사실 내가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판단하기 힘들었다 ─ 개인지, 악어인지, 아니면 사람인지

노예 소유자가 잔인한 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며, 오히려 그가 몸담고 있는 체제의 잘못이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관습과 사회의 영향을 이겨 내지 못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보고 들은 모든 것으로부터, 채찍은 노예의 등을 후려치라고 있는 것이라고 배우기 때문에, 그는 성장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바꾸기가 쉽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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