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랑전켄 리우는 천재임이 틀림없다. 그의 단편 소설들은 뭔가 뇌리에 박히는 무언가가 있다. 기억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은랑전에 들어간 단편집 중 환생 추모와 기도 비잔티움 엠퍼시움 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추모와 기도는 그의 책인 종이 동물원에서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만큼 기억에 남는다. 추모와 기도. 잊혀짐도 하나의 추모가 될 수 있다. 또한 세상의 광기는 예측불허인 동시에 필연적이다. 환생. 기억이 나를 만드는지. 내가 기억을 만드는지. 불완전한 것인 줄 알면서도 기술적 해법에 걸 수밖에 없었 던 엄마의 믿음을, 이해한다고. 우리는 흠 있는 존재들이지만, 그렇 다고 해서 경이롭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엄마에게 말해 주고 싶다. 하지만 그런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