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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

naduyes 2024. 11. 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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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이의 영원하자는 말. 어쩌면 단순히 밥 먹자는 말. 모두 다 의미가 있는 말이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때론 진정으로 지킬 것이라 말했지만 지키지 못할 말과 지키지 못할 것이란 것을 알고 하는 말. 두 가지의 차이를 나는 알지 못한다. 삶을 살면 살수록 더 구분을 하지 못한다.

나 혼자 말한 약속 그 약속을 꼭 지키겠다 약속했지만 어겨버리는건 나 역시 비슷한 삶을 사는 건 아닐지 반성하면서도. 영원하자했던 너가 했던 약속을 어김은 나는 용서하지 못한다. 그 배반은 너에 대한 배반이기도 나에 대한 배반이기도 어쩌면 내 존재에 대한 배반일지라도 용서할 수 없다.

시간이라는 단순한 흐름 속에서 자꾸 되뇌이어 본다. 우리의 관계는 어디로 흐를까? 하루가 지나면 깨질까? 이틀이 지나면? 일년? 일만년? 우리의 몸 속에 흐르는 원시류의 기억은 DNA라는 단순한 회전 속에 돌고 돈다. 하지만 인간 관계의 약속과 기억 속 내 존재는 점점 잊혀지는 것은 아닌가? 가끔 사진 속 표정과 기억 속 표정의 일치와 점점 잊혀지는 흐릿한 기억 속 표정의 불일치는 나를 헷갈리게 한다. 나는 기억하고 살아야 하는 존재인지 아니면 잊어야 하는 존재인지. 삶을 살아가는 존재인지 좀 먹어가는 존재인지. 답은 이미 내려진듯 나는 살아가지만 나의 기억 속 방정식의 해는 구할수 없다.

언제까지고 이 난제를 해결할 것인지.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 삶이 잘못된 것인지. 모든게 엉망 속이다.
하지만 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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