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바다

naduyes 2024. 12. 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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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몰고온 하늘. 그 아래 넓은 바다.

하늘과 바다를 구분하는 곳은 어딘지 어디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거짓일테니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것을 구분한다.

오직 나의 마음 속에 그 경계가 있을뿐 그것을 구분할 가능성은 없다.

바다는 하늘을 침범하고, 하늘은 바다를 침범하여 경계는 더욱 흐릿해진다. 오직 나만의 경계. 너만의 경계. 그것이 바로 모든 사람들의 차이다. 차이라는 건 생각의 다름이다.

 

비가 온다. 어디서 온건지 모르지만 하늘에서 내린 것이다. 비는 어디서부터 젖고 어디서 부터 올라가는 것인지. 바다는 물방울을 몇 개나 만든건지. 셀수없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구분하는 것이다. 무한이라 말하는 순간 그건 나의 무능함을 보이는 것이다. 셀수 있다.라는 자신감도 없지만 그저 바라보면서 비의 수를 세어본다. 하나 둘이 아니라 넓은 공간 속에 그 흔적들을 지켜본다. 언젠가 본듯한 느낌도 드는 이 광경은 언제까지 나의 마음 속에 있을 것인지. 하늘은 먹구름이고, 그 아래엔 바다가 있다. 물에 젖은 바다다.

 

바다의 수평선. 저 너머에 무언가가 있다. 무언가가 있지만 지구는 둥글기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둥글기에 다시 그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언제간 말이다.

언젠간 말이다.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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